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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에게 흉기 피습 당할 뻔한 룸메 도와주다 20번 찔려 일 못하게 됐는데 모른 척 합니다"

함께 사는 룸메이트의 전 남자친구가 흉기 난동을 벌이자 이를 막아서다 다친 여성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허씨가 공개한 사진 / Sin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룸메이트의 목숨을 구하다 20번 이상 흉기에 찔린 여성의 하소연이 전해져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중국 포털 시나닷컴에 따르면 최근 흉기 난동 피해를 입은 한 여성의 사연에 현지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사연의 주인공은 산시성 출신의 34살 여성 허씨다.


허씨는 2020년부터 시안 북부 교외의 한 미용실에서 미용사로 일하고 있으며 주로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그동안 허씨는 기숙사에서 혼자 살았지만 2022년 11월, 미용실에 견습생 한 명이 들어오면서 허씨는 그와 함께 살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견습생의 이름은 샤오리로 아직 어린 미성년자였기에 허씨는 친자식처럼 그를 돌봤다.


그런데 이틀 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 허씨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2022년 11월 27일 저녁, 평소처럼 퇴근 후 기숙사에서 쉬고 있던 그는 잠자리에 들기 위해 방의 불을 모두 끄고 침대에 누웠다.


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시끄러운 고함 소리가 들렸고 곧 방문이 열렸다. 룸메이트 샤오리였다.


샤오리는 허씨에게 달려와 "언니 제발 저 좀 구해줘요"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허씨는 샤오리의 뒤를 쫓아온 한 남자를 발견했다. 남자의 손에는 흉기가 쥐어져 있었다.


샤오리는 남자와 일면식이 없다며 도와달라고 눈물을 흘렸고 허씨는 남자를 막아섰다.


허씨는 샤오리를 등 뒤에 숨기고 남자에 맞섰다.


그러자 남자는 샤오리에 이어 허씨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허씨는 무려 20번 이상 흉기에 찔렸다.


얼마 후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의해 남자는 체포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자를 알지 못한다는 샤오리의 말을 거짓이었다.


흉기 난동을 부린 남자의 정체는 24살 왕무이로 샤오리의 전 남자친구였으며, 샤오리가 재결합 요구를 거절하자 흉기 난동을 벌인 것이었다.


왕씨는 고의상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으며 지난 4월 18일 살인죄로 혐의가 변경됐다.


허씨와 샤오리는 사건 이후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샤오리는 경미한 부상에 그쳤지만, 허씨는 22일 동안 입원해야 하는 중상을 입었다.


허씨는 얼굴을 포함해 몸 전체에 20개 이상의 자상을 입었으며 출혈성 쇼크, 급성 출혈성 빈혈 등의 증상을 겪었다.


또한 양쪽 팔 신경과 혈관, 힘줄과 근육이 손상됐으며, 왼쪽 중지가 골절되는 등 전신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허씨는 이날 사건 이후로 손과 팔의 일부 기능을 상실해 빨래, 설거지 등 기본적인 집안일도 할 수 없게 됐다.


당연히 이로 인해 미용사였던 허씨는 일도 그만둬야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얼굴에도 큰 흉터가 생긴 탓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집에서 은둔 생활을 해왔다. 정기적인 재검사와 재활치료로 인한 경제적 부담도 컸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허씨를 가장 화나게 만든 것은 샤오리와 샤오리 가족들의 무관심이었다.


허씨는 한동안 치료비를 마련할 수 없어 피의자 왕씨의 가족과 샤오리의 가족에게 연락했지만 모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샤오리 때문에 너무 많은 고통을 겪었다. 그녀는 위로나 사과 한 마디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래서 함부로 누군가를 도와서는 안된다는 말이 나오는 것", "배은망덕 그 자체다", "얼마나 괴로울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허씨의 사연에 대해 유명 로펌 변호사는 형사소송에서는 샤오리가 사건을 일으킨 가해자가 아니기 때문에 보상할 의무가 없다면서 별도의 민사소송을 제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