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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0일 입금" 약속 믿고 '외상' 음식 보낸 사장님...고객은 5일 뒤 약속 지켰다

한 고객이 5일 뒤 입금을 약속하고 외상을 했다가 실제로 약속을 지켰다.

인사이트아프니까 사장이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돈이 지금 없어서요. 11월 10일 꼭 이체할 테니 음식 좀 보내주세요, 사장님"


한 식당 사장님은 배달 주문을 받은 뒤 고민에 빠졌다.


돈이 없다며 '외상'을 요구한 고객 때문이었다. 고객은 닷새 뒤 꼭 돈을 입금하겠다며 음식을 배달해 줄 것을 간청했다.


사장님은 고민 끝에 음식을 보내줬고, 자영업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전했다. 그러자 댓글에는 "분명 먹튀다", "세상물정 모르시네", "아직 초보시구나" 등의 댓글이 달렸다.


닷새 뒤 사장님은 놀라운 후기를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지난 10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며칠 전 외상으로 주문하신 손님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게시자 A씨는 자신을 초보 사장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한 고객에게 외상 주문을 받았다.


요청 사항에는 "너무 먹고 싶은데 혹시 11월10일에 계좌이체 결제 가능할까요? 죄송합니다. 힘드시면 주문 취소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A씨는 "믿고 보내드립니다. 맛있게 드세요"라는 문자와 함께 음식을 보냈다. 배달 기사는 "이 손님 상습범이에요"라고 했다. 그럼에도 A씨는 믿어보려고 했다. 음식값을 못 받으면 그냥 잊기로 했다.


다른 사장님들도 "나도 다 겪어봤다. 처음에는 믿어보려 하지만 실망만 하게 된다"라고 입을 모았다.


5일 뒤 고객은 진짜로 돈을 입금했다. 고객은 사장님에게 "사장님 입금했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A씨의 계좌에는 음식값 2만 5500원이 입금돼 있었다.


인사이트아프니까 사장이다


A씨는 "경험 많으신 사장님들 댓글 보면서 진짜 많은 생각을 했다"며 "이번 일을 통해 좀 더 단단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해당 사연을 접하고는 "믿고 보내준 사장님이 정말 대단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외상이라는 잘못된 선택을 하기는 했어도 사장님의 믿음에 보답한 고객에게도 칭찬의 반응이 일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