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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은 축의금 얼마나 내나요?"...해외 4개국에서 결혼식 때 내는 축의금 액수

최근 국내에서 축의금과 관련한 다양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에는 어떤 축의금 문화가 있는지 알아 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물가가 오르면서 결혼식 축의금도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이후 결혼식이 몰리면서 축의금으로 인해 우정에 금이 가거나 마음이 상했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외국은 어떨까?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결혼이란 것 자체는 매우 큰 이벤트다. 손님들에게 대접할 음식을 준비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한다. 


각국의 독특한 생활양식에 따라 부조금 문화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또 축의금 액수는 그 나라의 경제 규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일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웃 나라인 일본은 하객과 함께 즐기고 나누는 자리로 결혼식을 활용한다. 일본의 결혼식은 크게 본례, 피로연, 니시카이(二次會)로 이뤄지는데, 니시카이에는 결혼식 주인공과 가까운 친구·친지가 참석한다. 


니키시이는 참석자 각자 부담이다. 신혼부부는 하객에게 히키데모노(답례품)을 준다. 거액의 축의금을 낸 사람에게는 '한가에시'라고 해서 축의금 절반 가격의 선물을 추후에 전달한다. 


일본의 축의금은 기본 3만엔이다. 한국 돈으로 30만원 정도다. 예비부부와 친분이 두터울수록 축의금은 5만엔 7만엔으로 점점 높아진다. 


식사비가 1만엔에 육박하는 경우가 많고, 여기에 답례품까지 생각해서 보통 3만엔 정도를 넣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물론 거액을 축의금으로 내기 때문에 품앗이 개념도 강하다. 30만원을 주면 나중에 30만원을 돌려받는 식이다. 


또 결혼을 하는 신혼부부들은 부모님께 돈을 빌려 결혼식을 준비하고, 축의금이 들어오면 이를 부모님께 다시 갚는다. 


원금이 보장되니까 자식이나 부모 입장에서 모두 결혼에 대한 부담이 적다. 


중국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중국의 결혼은 한국보다 허례허식이 심한 편이다. 베이징이나 대도시 같은 곳에 신혼집 구매를 포함한 결혼 비용은 3억원이 넘게 든다. 중국 대졸 초임이 월 100만원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 때 매우 높은 준비 비용이다. 


여기에 페라리, 롤스로이스 등 고급 외제차를 빌려 카퍼레이드를 하기도 한다. 때문에 결혼식을 하지 않고 동거만 하는 중국 커플들도 많다. 


혼인신고만 하는 루어훈(裸婚),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결혼식을 생략하고 신혼여행을 하는 뤼싱지에훈(旅行結婚)이 유행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보통 축의금을 빨간 봉투에 담아 준다. 빨간 봉투는 복·부·성공·행복 등을 의미한다. 중국에서 흰 봉투는 부의금을 넣을 때 사용하기 때문에 결혼식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중국에서 축의금 액수는 보통 우리나라 돈으로 800위안 정도를 많이 한다. 한화로는 약 15만원 정도다. 10이 아닌 8을 기준으로 삼는 건 8(八)이 '돈을 벌다', '부자가 되다'라는 뜻을 가진 '파'와 발음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액수는 친부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지만 보통 홀수가 아닌 짝수 범위에서 유동적으로 결정된다. 단 400위안은 죽는다는 의미의 '사(死)'와 발음이 같아 피한다. 


축의금 숫자에 의미를 담기도 하는데 600위안은 6과 부부가 서로 잘 화합한다는 의미를 가진 00을 더한 숫자다. 666위안은 모든 일이 잘 풀리길 기원하는 금액으로 친한 친구들이 많이 사용한다. 


800위안은 부부의 부를 기원하는 의미이고, 999위안은 오랫동안이란 뜻을 가진 구(久)와 숫자 9의 발음이 같은 데서 착안해 변치 않는 사랑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미국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 주류문화권의 경우 현금이 든 '돈 봉투'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신혼살림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생활용품을 선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백화점 등의 '웨딩 레지스트리'를 통해 예비부부가 원하는 물품의 리스트를 보고 가격선에 맞춰 선물을 보내기도 한다.


선물을 보내기 여의찮을 경우에도 현금보다는 상품권과 카드를 선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축의금을 내는 경우에는 한 사람당 보통 100~300달러 정도를 낸다. 한화로 약 13만원에서 40만원 정도다. 초대받았는데 참가하지 못할 경우에는 50~200달러 정도의 기프트 카드나 선물을 보낸다. 


프랑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프랑스 또한 미국처럼 축의금보다 선물을 주는 문화가 더욱 발달되어 있다. 축의금보다는 마음을 담은 선물이 더 성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보통은 신랑·신부가 필요한 것을 리스트로 작성해 놓으면 하객들이 이 중 하나를 골라 선물하는 방식이다. 


다만 최근에는 축의금을 선호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프랑스의 경우 결혼 전 미리 동거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미 필요한 살림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축의금을 주더라도 '신혼여행 경비'란 이름으로 주고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