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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전 챔프' 은가누, 복싱 챔피언 퓨리 다운시켜...퓨리, 상처뿐인 판정승 (영상)

UFC 전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가 WBC 헤비급 챔피언 타이슨 퓨리와 복싱룰로 맞붙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역대 최강의 UFC 파이터로 손꼽히는 前 UFC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가 복싱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 상대는 세계 복싱 4대 기구 헤비급 챔피언 경력을 지닌 타이슨 퓨리였다.


은가누는 "무조건 은가누가 진다"라는 비하를 당하는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다. 복싱룰이었음에도 예상보다 잘 싸웠다.


비록 경기는 판정패했지만 "무조건 은가누가 이득을 본 경기"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29일(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불러바드 홀에서는 前 UFC 헤비급 챔피언 은가누 vs WBC 헤비급 챔피언 퓨리의 복싱룰 경기가 열렸다.


은가누는 절대 열세라는 예상을 뒤엎고 대등하게 경기했다. 기술은 밀렸지만 파워에서 앞섰다. 저돌성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퓨리를 압박했다.


잔펀치를 내주며 데미지를 쌓아갔지만 3라운드, 왼손 펀치를 적중시키며 다운을 뺏었다.


퓨리에게 다운을 빼앗은 뒤 춤을 추는 은가누 모습 / ESPN


흥분을 가라앉힌 퓨리의 복싱 기술에 애를 먹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저돌적인 모습으로 퓨리를 겁먹게 했다.


실제로 퓨리는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상대에게 겁을 먹은 듯했다. 누가 봐도 고의였던, 펀치 실수인 척하며 엘보우 공격을 내지르는 추태를 보였다.


은가누는 이를 참아냈고 항의조차 하지 않았다. 대인배적 기질을 보여주며 퓨리를 '못난 선수'로 만드는 그림을 그렸다.


고의적으로 팔꿈치를 접으며 엘보 공격을 하는 퓨리 / ESPN


퓨리는 은가누를 다운시킬 수 없다고 판단한 듯 아웃복싱 스타일로 경기를 풀었다. 은가누의 체력을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시간을 흘려보냈다.


마지막 10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관중들은 모두 "프란시스! 프란시스!"를 외치며 은가누가 사실상 승리자임을 선포했다.


하지만 심판들은 퓨리의 손을 들어줬다. 부심 2명이 95-94, 96-93으로 퓨리의 손을 들어주고 다른 한 명은 96-93으로 은가누의 우세를 판정한 것이다. 2대1 퓨리의 판정승이었다.


은가누 펀치에 다운을 당한 뒤 한숨을 쉬는 퓨리 / ESPN


퓨리는 찜찜한 판정 결과에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다. 관중들은 야유를 퍼부었고, 수초 간 이어졌다.


사실상 패배지만 기록은 승리로 남는 이번 경기가 끝난 뒤 퓨리(34승 1무 24KO, 무패)는 "은가누와 경기는 내가 최근 10년 동안 치른 경기 가운데 가장 힘든 싸움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단한 파이터였고 강하고 훌륭한 펀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를 매우 존중한다"라며 "얼마나 근소한 차이였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승리를 거뒀다. 일단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행보를 모색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은가누는 인터뷰에서도 대인배였다. 결과에 항의할 법했지만 철저하게 승복했다.


그는 "퓨리는 나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라며 "난 겨우 3개월 반의 훈련 캠프만 소화했고 부상을 입은 채 여기까지 왔지만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경기력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