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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장, 순찰일지 ‘라면 전사’그림에 격분 범행

육군은 15일 강원 고성 22사단에서 발생한 일반전방소초(GOP) 총격 사건이 임모 병장(22)의 계획적인 단독 범행이라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육군은 15일 강원 고성 22사단에서 발생한 일반전방소초(GOP) 총격 사건이 임모 병장(22)의 계획적인 단독 범행이라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사건 수사를 지휘한 선종출 육군본부 헌병실장(준장)은 “임 병장이 범행 대상을 소초원으로 정하고 본인이 대피할 수 있는 곳에서 수류탄을 던진 점, 수류탄을 던지고 신속하게 생활관으로 이동해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한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계획된 시나리오를 갖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중앙수사단에 따르면 임 병장은 사건 당일 오후 4시경 자신이 내린 명령이 이행되지 않았고, 순찰일지 겉표지에 자신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라면 전사’ 등의 그림이 더 늘어난 것을 발견했다. 
이에 앙심을 품고 4시간 만에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소초원 7명이 모여 있던 삼거리에서 ‘두고 온 물건이 있다’며 자리를 뜬 뒤 인근 그늘막 뒤편에 숨어 안전핀을 제거한 수류탄을 굴리고 언덕 아래로 피신했다. 

실탄을 장전하고 20여 명의 소대원이 있던 생활관으로 가던 임 병장은 K-2소총으로 10여 발을 발사했다. 임석현 중앙수사단장(대령)은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한 이 사건에서 임 병장은 움직이는 물체를 사격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병장 측 변호인은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채 사격했다. 임 병장이 보인 행동은 6개월간 근무해 지리와 부대 사정에 익숙해지면서 나온 자연스러운 행동이어서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 부대원인 상병 2명은 평소 임 병장에게 경례하지 않는 등 선임 대우를 하지 않았고 동기 4명은 모멸감을 느낄 수 있는 별명을 부르는 등 무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임 병장은 자신의 뒤통수를 때렸다는 부소초장 이모 중사(24)에 대해서만 모욕 등으로 형사 고소했다. 군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22사단장(소장)을 비롯해 연대장(대령), 대대장(중령), 중대장(대위)을 보직 해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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