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데이트' 몰래 찍어 올리는 흥신소..."불륜커플 박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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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신혼6개월 #유흥중독 #증거수집 #불륜외도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틱톡 등 각종 SNS에서 몰래 찍은 커플 영상·사진 등이 무분별하게 올라오고 있다.

#불륜 #외도#증거수집 등의 해시태그도 함께 달리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들은 대게 흥신소·심부름센터가 의뢰인에게 받은 업무를 처리한 뒤 홍보를 위해 올린 게시물들이다. 자신의 연인이 불륜·외도를 저지른다고 의심하는 이들에게 홍보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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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팔로워가 2만명을 넘는 인스타그램 'OO흥신소' 계정을 확인해 보면 '모텔로 향하는 불륜 차량', '헬스장트레이너 상간녀', '불륜의 메카 골프장', '버스킹을 즐기는 불륜커플', '벚꽃놀이 추격전' 등의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와 있음을 볼 수 있다.

영상 속에는 모텔 거리, 골프장, 꽃밭 등 유명 관광지·핫플레이스 등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남녀 커플의 모습이 담겨 있다. 시장이나 마트를 걷거나 식당에서 식사하고 축제를 즐기는 모습 등도 확인된다.

이러한 영상을 올리는 계정은 OO흥신소 뿐만은 아니다 'XX흥신소'라는 이름의 계정에도 비슷한 제목, 비슷한 구도의 영상이 버젓이 올라와 있다.

'XX흥신소' 캡처 / 인스타그램

영상들에는 영상 속 인물들을 비난·조롱하는 댓글이 달려 있다.

이들의 얼굴은 모두 모자이크나 자막 등으로 가려져 있어 완전히 식별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당사자와 지인들은 확인이 가능한 수준이다.

옷이나 가방 그리고 식당 간판 등 주변 풍경은 그대로 노출된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나 초상권 침해 등 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

'OO흥신소' 캡처 / 인스타그램

이를 두고 시민들은 불법적인 처사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의뢰인 배우자나 애인 등의 불륜, 외도 증거를 잡겠다며 누군가를 미행하는 것은 마음으로 이해하더라도 사진·영상을 찍고 이를 SNS에 올리는 것은 과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2020년 8월 개인 신용정보법이 시행됨에 따라 누구라도 탐정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탐정의 업무 범위나 권한 등에 대한 규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흥신소의 대부분은 '자유업'으로 등록해 영업 중이다. 주무관청이 없어서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불법을 저질러도 검거되는 일이 드물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대한민국 사법부는 자유심증주의를 택하고 있다. 민사소송법 하에서 증거능력 인정 또는 증거 채택은 법원의 재량이다. 흥신소가 촬영한 사진·영상이 증거로 활용될 수는 있다.

하지만 일부 흥신소의 조사 방식에는 위법 소지가 있다. 의뢰인의 연인과 만난다는 남성·여성이 '불륜'이라는 걸 알지 못한 상태로 보통의 연인처럼 만나는 것이었을 때 생기는 피해도 문제다.

이 때문에 관련 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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