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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물린 초등생 손주 살리려 입으로 독 빨아내던 할아버지, 쓰러져 응급실 실려갔다

경기도 광주에서 뱀에 물린 손주들의 상처를 빨아내던 할아버지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일어났다.

인사이트지난 3일 안산시 상록구에서 포획된 살모사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손주가 뱀에 물리자 독을 빨아내려고 상처를 입으로 빨아낸 할아버지가 응급실에 실려 가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 8일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4일 오후 1시 20분께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의 한 기도원의 선교 모임에서 야외활동을 하던 초등학생 2명이 뱀에게 손과 발등을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아이들의 보호자 70대 A씨가 이를 발견했다.


A씨는 급한 마음에 아이들의 상처 부위를 입으로 빨아냈다. 이후 어지럼증을 느낀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아이들과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행히 A씨와 아이들은 모두 심각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으나, 자칫하면 매우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뱀에게 물렸을 때 상처를 입으로 빨아내는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


과거 영화를 보면 이 같은 장면이 등장하곤 했다.


하지만 뱀에 물린 상처를 입으로 빨아내는 것은 뱀독 제거에 큰 효과가 없으며 입속에 작은 상처라도 있는 경우라면 오히려 뱀독에 중독되거나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뱀에 물렸을 때는 출혈, 물집, 피부조직 괴사, 전신 쇠약, 구역질, 식은땀, 구토, 감각 둔화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만약 뱀에게 물렸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119 신고다. 이후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눕게 한다.


뱀의 종류에 따라 조처법이 달라 섣부른 응급처치는 금물이다.


상처를 칼로 째거나 손수건을 묶고 된장을 바르는 등의 민간요법을 함부로 했다가는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exels


한편 최근 기우 변화 등의 영향으로 도심에 뱀이 출몰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일 안산시 상록구의 한 병원 건물에서는 1m가 넘는 길이의 살모사가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뱀이 동면을 준비하는 9~10월, 뱀 관련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9~10월 사이 뱀물림 사고로 인한 이송 건수는 2019년 161건, 2020년 180건, 2021년 245건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25건으로 나타났다.


뱀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잡초 때문에 길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 강한 발소리를 내거나 등산스틱 등을 강하게 짚는 진동으로 경고 사인을 보내 뱀이 도망가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한 긴 옷과 발목을 덮는 등산화, 장갑 등의 보호 장비 및 복장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