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전화를 걸어놓고 아무 말이 없는 신고자.
이상한 신고 전화에 이상함을 느낀 소방관의 기지 덕에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40대 남성이 생명을 구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분께 화성시 팔탄면의 한 주형 및 금형 제조 공장에서 작업자 A(47)씨가 롤링 기계에 팔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공장에서 홀로 작업 중이던 A씨는 사고 직후 직접 119에 전화를 걸어 신고했다.
하지만 극심한 고통으로 인해 그는 상황을 설명하지 못하고 신음만 흘렸다.
이때 경기도소방재난본부 119 종합상황실 소속 임헤진 소방위는 신고 전화를 걸어놓고 말이 없는 신고자에 이상함을 느끼고 전화에 귀를 기울였다.
임 소방위는 미세하게 들리는 A씨의 신음 소리를 잡아냈다.
듣지 못하고 잘못 걸린 전화로 생각했다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고 발생을 직감한 임 소방위는 즉시 신고자의 휴대전화 GPS 위치를 확인하고 출동지령을 내렸다.
오후 4시 21분께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A씨를 발견하고 구조한 후 헬기로 병원에 이송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자칫 오인신고로 처리될 수 있던 상황 속 끝까지 생존을 위한 신호를 놓치지 않고 신속히 대원을 출동시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례다"라면서 "경기소방은 도민 안전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