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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가격+양발태클'...축구를 UFC 경기로 바꿔버린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

여자 축구 남북 대결에서 북한의 비매너 플레이가 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양발 태클에 팔꿈치 가격까지...축구 아닌 격투기 하는 듯했던 여자 축구 남북 대결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여자 북한 축구대표팀과 맞붙은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어제(지난달 30일) 진행한 경기에서 북한은 축구가 아닌 격투기를 하는 듯했다. 팔꿈치 가격에 양발태끌까지. 폭력적인 행태가 눈에 띄는 경기였다.


지난달 30일 중국 원저우에 위치한 원저우 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북한과 한국이 맞붙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우리나라는 북한에 1대4로 역전패당했다. 전반 11분 북한이 자책골을 넣어 스코어는 앞섰지만, 이후 공격수 손화연이 퇴장당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전반 20분에는 동점 골을 허용하고, 후반에는 3골을 내주고 말았다.  북한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거칠게 경기를 진행했다. 북한 홍성옥은 드리블 돌파하는 지소연에게 양발 태클을 가했다.


이 태클로 지소연은 발목을 붙잡고 그라운드에 뒹굴었다. 양 팀 선수는 모두 달려와 몸싸움했고, 난투극 직전까지 상황이 흘러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주심은 북한의 비매너 플레이를 보고만 있어...난투극 벌일 뻔한 양 팀


북한의 플레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 거칠어졌다. 북한 선수들은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에게 득달같이 달려들어 공을 빼앗으려고 했다. 공을 빼앗으려고 하기보다는 선수를 밀치는데 더 초점을 둔 듯했다.


경기 중 북한 선수는 발이 아니라 팔을 사용하기도 했다.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북한 선수는 팔꿈치를 이용해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를 가격했다. 이후 북한 선수는 공이든, 사람이든 보이는 대로 걷어찼다.


전반 36분, 말도 안 되는 플레이에 장슬기는 주심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항의 내용에는 북한 선수가 팔꿈치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그러나 주심은 북한 선수에게 별다른 경고를 주지 않고, 경기를 지속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전반 44분에는 지소연이 공중볼 경합을 하던 중 리학의 거친 플레이에 넘어지기도 했다. 그런데도 주심은 북한에 아무런 경고도 주지 않았다. 되려 한국에 반칙만 선언했다. 


후반전에서도 비매너 플레이는 계속됐다. 추가시간 8분이 주어진 상황, 난투극이 또 한 번 벌어질 뻔했다. 볼 경합 상황에서 심서연은 북한 선수에 발목을 밟혔다.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심서연은 격하게 항의했고, 심서연을 중심으로 양 팀 선수들은 모여들어 신경전을 펼쳤다.


다행히 주심의 중재로 상황은 마무리됐으나,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은 분이 풀리지 않았다. 북한의 명백한 비매너 플레이였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그러나 주심은 이번 상황 역시 북한 선수에게 별도 경고를 주지 않았다. 경기는 1대4로 끝이 났고, 우리나라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씁쓸함을 맛봐야 했다. 경기 후 지소연은 심판을 언급하면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소연은 "축구하면서 이렇게 불공정한 경기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으로 이성을 많이 잃은 경기였다. 흥분한 상태로 심판에게 계속 항의해서 제가 추후 징계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심판도 징계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곧 북한을 또 만나야 해서 더욱 좋은 분위기로 가져가고 싶었는데, 어려운 경기였다. 축구뿐만 아니라 말싸움으로도 너무 매너가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고 경기 소감을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해당 경기를 중계한 스포티비 임형철 해설위원은 "북한이 단절된 티를 낸다, 단절과 고립이 어울리는 국가다"라고 말해 팬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다음 달 예정된 2024 파리올림픽 2차 예선에서도 북한과 같은 조에 묶여 다시 맞붙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