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韓日 '위안부' 문제 타결을 바라보는 중국 언론의 '평가'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청와대를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이 해묵은 난제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합의한 '외교적 선택'에 대해 중국 언론들이 잇달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계 언론들은 한국 정부가 일본과 외교 장관 회담을 열어 첨예하게 대립했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전격 합의한 사실은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현지 언론은 박근혜 정부가 일본과 '최선'은 아닐지 몰라도, '차선'의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현실적인 외교로 점수 매긴 것이다. 

 

이는 위안부 문제의 또다른 피해국가인 중국이 한국 정부의 선택에 지지하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외교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친중국 성향의 대만 종합일간지인 '대만 왕보'는 지난 29일 "박근혜 대통령은 불과 집권 3년 만에 한일 간에 묵혀두어던 위안부 문제를 해결했다"고 보도했다.

 

<윤병세 외교장관(오른쪽)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2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협상 최종 타결을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위안부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현실적인 장벽에 막혀 좌절했던 사실을 거론한 셈이다. 

 

대만 왕보는 이어 "박 대통령은 중단됐던 한중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국제부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물론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발병으로 지지율이 50%에서 29%까지 하락하는 등 현실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풀어야할 국내외 난제들이 산적한 가운데서 위안부 문제에 관해 큰 진전을 이뤘다고 본 것이다.

 

홍콩 대공보도 지난 29일 한국과 일본의 위안부 문제 합의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뛰어난 담력과 식견이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박근혜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 리커창 중국 총리가 제6차 한일중 정상회의장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세 정상은 이날 ‘동북아 평화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신문의 11면 논평에 따르면 "한국 외교를 돌이켜보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신중한 선택을 통해 현명을 판단을 내렸다"며 "한국의 이 같은 외교성과는 한국 외교 인사들의 지혜,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담력과 식견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발행부수 185만부의 중국 광주일보는 지난 28일 "박근혜 대통령은 자주적인 외교를 주장하면서 자국의 이익을 높이기 위해 대국(大國) 사이에서 입장이 동요되지 않는 보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광주일보는 이어 '올해 10대 인물'을 선정하면서 박 대통령을 세번째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