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마라탕에 이어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 음식 '탕후루'.
"너무 당이 높다"라는 일각의 지적에도 그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길거리에는 음료를 들고 다니며 마시는 이들보다 탕후루를 들고 다니며 먹는 이들이 더 많이 보일 정도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회의원들이 국내 최고 인기 탕후루 프랜차이즈 대표를 국회로 불러들이기로 했다.
지난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다음 달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국정감사의 일정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안 명단을 확정했다.
채택된 증인은 15명이며 참고인은 33명이다.
복지위는 국내 최고 인기 탕후루 프랜차이즈 '왕가(王家) 탕후루'를 보유한 모기업 달콤나라앨리스 김소향 대표를 소환하기로 결정했다.
김 대표는 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와 관련해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7월 30일부터 이달(9월) 9일까지(2023년 31~36주차) 냉동·간편 조리 식품 분야 10대 인기 검색어 1위와 2위는 모두 탕후루 관련 키워드였다. 1위는 아이스(얼음) 탕후루, 2위는 탕후루였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민 트렌드 2023 가을·겨울 편'에서도 지난 7월 배달의민족 내 탕후루 검색량이 지난 1월과 비교해 47.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탕후루 열풍이 강해지자 처음에는 이따금 아이들에게 간식용으로 먹이던 학부모들도 우려하고 있다. 탕후루가 아니면 간식을 먹지 않으려는 문화가 생겨나고 있어서다.
심지어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마라탕후루'라는 신조어도 생겨나고 있다. 식사로 자극적이고 매운 마라탕을 먹고 후식으로 다디단 탕후루를 먹어야 "잘 먹었다"라는 말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허양임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YTN '뉴스라이더' 인터뷰 중 "하루 나트륨, 당 섭취 권장량이 있는데 이건 사실 성인 기준이고 소아청소년 시기엔 더 적게 먹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달고 짠 음식에 중독돼서 성인이 된 후에도 그런 음식만 찾게 되는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