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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선생님한테 안 맞아서 행복해"...5살 아들 말에 팔 확인하고 경찰서 달려간 엄마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5살 아들이 기쁜 표정으로 한 말을 듣고 엄마는 두 귀를 의심했다.

인사이트eva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엄마, 나 지금 너무 행복해요. 오늘은 선생님한테 한 대도 안 맞았어요"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5살 아들이 기쁜 표정으로 한 말을 듣고 엄마는 두 귀를 의심했다.


곧장 아이의 몸 곳곳을 확인한 엄마는 팔에 시퍼렇게 멍이 든 걸 확인하고 '아동학대'를 알아챘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eva'는 5살 아들의 한마디에 어린이집 교사의 학대를 알아챈 엄마의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eva


중국 칭다오에 거주하는 38살 여성 선 씨는 슬하에 5살 아들을 두고 있다.


지난 7월 선 씨는 아들이 "선생님이 내일 어린이집 오지 말라고 했는데 안 가도 돼요?"라고 말하는 걸 듣고 다음 날 직접 아이와 함께 등원했다.


선 씨는 선생님을 만나 아이가 한 말에 대해 물었는데, 선생님은 "어린이집에 오지 말라고 한 건 아니었어요"라고 해명했다.


그날 오후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들은 잔뜩 신이 나 기쁜 표정으로 엄마에게 달려와 "오늘 너무 행복해요. 선생님이 하루종일 날 때리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이의 말에서 무언가 잘못됐음을 직감한 선 씨는 아들 몸에서 의문의 상처와 멍들을 발견하고 다음 날 어린이집을 찾아갔다.


어린이집 CCTV 영상을 확인한 선 씨는 아들이 매일 선생님에게 매를 맞고 괴롭힘을 당하며 학대를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실제로 CCTV 확인이 가능했던 지난 6월 7일부터 7월 4일 한 달 동안 아들은 매일 선생님에게 펜으로 머리를 맞거나 뺨을 맞고 귀를 잡아당기거나 손을 꼬집고 발로 차이는 등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심지어 선 씨의 아들 뿐만 아니라 선생님은 자신이 맡은 반 아이들을 대부분 학대하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선 씨는 경찰서를 찾아가 아동학대를 신고했다.


선 씨는 "어린이집 선생님의 비인간적인 학대를 너무 늦게 알아채 아들에게 미안할 뿐"이라며 "조금 더 신경 썼어야 하는데 몸에 상처들은 넘어져서 생긴 건 줄 알았다. 전혀 학대인 줄 몰랐다"고 눈물을 머금었다.


이어 "아동학대를 한 선생님에 대한 엄벌이 필요하다"며 "선생님의 행동을 방치한 어린이집도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