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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색출하자"...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에 '비명계 블랙리스트' 만들어 공유하는 개딸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가결표와 기권표를 던진 의원을 색출하기 위해 명단을 공유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 일명 '개딸'들 사이에서 일종의 블랙리스트가 돌고 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가결표를 던진 의원을 색출하기 위함이다.


비명계 민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살인 예고 글까지 올라온 상황,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표를 인증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다음 날인 지난 22일 이 대표의 팬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에는 '수박을 찾아내자'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비명계를 지칭하는 말이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수박과의 전쟁이다", "수박들 다 박살 내자", "배신자를 색출하자" 등 비명계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게시글이 수천 건 올라왔다.


전날 체포안 가결에 "여러 가지를 생각해 봐야 할 때"라고 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는 '왕 수박'이라는 낙인을 찍었다.


또한 '수박 감별 사이트'를 개설해 설훈, 윤영찬, 조응천, 고민정 의원 등의 사진과 신상을 올리기도 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지지자들이 만든 '가결 추정 의원 명단'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지난 7월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선언'에 서명했던 비명계 의원 31명이 올랐다.


또한 김용민 의원이 제출한 '검사 탄핵소추안'의 공동 발의안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의원들도 가결 추정 의원으로 지목됐다.


명단에 포함된 의원실은 전화 테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을 당시 만들어 공유하던 '더불어민주당 낙선명단'도 재등장했다.


여기에는 당시 찬성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민주당 의원들의 사진, 이름, 전화번호, 지역구 등이 명시됐다.


인사이트뉴스1


하지만 지금 떠도는 명단에 오른 의원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졌는지, 기권표를 던졌는지는 사실 알 수 없다. 익명 투표였기 때문이다.


무차별적인 공격이 계속되자 의원들은 부결표를 인증하고 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2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부결표를 던졌다. 그러나 제가 이런 말을 한들 제 말을 믿어주시겠느냐"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중간중간 체포동의안 가부결에 답하지 않은 의원 리스트가 돌았고, 어느 한 당내 인사는 가결표를 색출해 정치생명을 끊겠다고 했다. 급기야 대표 단식을 말리러 간 문 대통령에게는 출당하라는 연호가 터져 나왔다"라면서 "그 위험 신호에 더 세밀하게 대처하지 못해 엄청난 결과를 맞게 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라고 했다.


인사이트'재명이네 마을' 캡처 화면


김경만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당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에 표를 던졌다. 민생을 내팽개쳐버린 윤석열 정권과 극악무도한 검찰을 강력히 규탄하며, 앞으로 더욱 가열차게 싸우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재명이네 마을'에는 '살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어기구 인정'이라는 조롱 섞인 제목의 글도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어기구 의원이 직접 찍은 것으로 보이는 체포동의안 부결 투표용지 사진이 담겨 있었다.


국회법상 무기명 표결 시 투표용지를 외부에 공개해서는 안 되지만, 어길 시 처벌하는 규정은 없다.


앞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95명에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됐다.


체포동의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다. 민주당에서 체포동의안에 40표에 가까운 찬성·기권표가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