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0일(목)

이영승 교사에 400만원 치료비 뜯은 호원초 갑질 학부모, 직장인 지역 농협서 '대기 발령' 조치

인사이트Instagram 'princess_hee999'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악성 민원'을 지속해 호원초등학교 故 이영승 교사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학부모가 직장인 지역 농협으로부터 대기 발령 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농협이 일명 '페트병 사건'으로 알려진 학부모 A씨에 지난 19일 자로 대기발령 및 직권 정지 조치를 취했다.


온라인에서 A씨의 신상이 폭로 되면서 그의 직장이 농협인 것이 드러났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A씨는 한 지역 단위 농협에서 부지점장이었다.


농협 측은 A씨에 대한 감봉 조치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대책 회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농협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지금 조사에 있고, 결과에 따라서 징계도 검토하고 있다"며 "쉴 새 없이 지점과 본사에 항의성 전화가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파면시켜서 퇴직금도 못 받게 해야 한다", "군대 간 교사한테 연락한 것처럼, 지점 옮겨도 찾아갈게", "다시 복직하면 각오해라" 등의 경고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A씨의 신상이 폭로된 후 해당 지점 농협 게시판에는 별점 테러와 댓글들이 쏟아졌다.


인사이트뉴스1


누리꾼들은 "여기가 살인자가 근무하는 곳인가요", "남의 아들 죽여 놓고 너도 아들 있다지", "연봉이 억대인 부지점장 자리에 있으면서 양아치도 아니고"라며 비난했다.


지도 앱에도 "부지점장이 고객님들의 돈은 어떻게 보고 관리하는지 걱정된다", "농협 이미지 망했다" 등의 2100개가 넘는 후기가 달렸다. 


뿐만 아니라 해당 지점에는 근조화환이 배송 되기도 했다. 


인사이트해당 농협 앞 근조화환 / 뉴스1


근조화환에는 "선생님 돈 뜯고 죽인 살인자", "은행장님 좋은 사람들과 일하십시오", "30년 거래한 주거래 은행 바꾸려 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A씨와) 같은 동네에 산다는 사실에 치가 떨린다"며 분노하기도 했다.


앞서 A씨는 2016년 자신의 자녀가 수업 시간에 커터 칼로 페트병을 자르다 손을 다쳤다는 이유로 故 이영승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이어갔다.


인사이트해당 지역단위 농협 홈페이지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치료비를 받았지만 그는 교사에게도 개인적으로 금액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교사가 휴직 중임에도 계속 만남을 요청했고, 결국 월 50만 원씩 8차례에 걸쳐 총 400만 원의 치료비를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교육청은 의정부 경찰서에 A씨를 포함한 악성 민원 학부모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 의뢰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