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오늘은 불난 건물서 초인종 눌러 사람들 구하고 숨진 '의인' 안치범 7주기입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7년 전인 2016년 9월 20일은 자신을 희생해 타인의 목숨을 살린 이른바 '초인종 의인' 안치범(당시 28세) 씨가 세상을 떠난 날이다. 


그해 9월 9일 새벽 4시, 5층짜리 원룸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모두가 깊이 잠든 시간이었기에 불이 붙은 것을 눈치채고 건물을 빠져나온 주민은 5명에 불과했다.


그 중 한 청년은 서둘러 119에 신고하더니 전화를 끝내기 무섭게 연기가 가득 찬 건물 안으로 홀로 뛰어 들어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청년이 바로 안 씨다. 안 씨는 집집마다 초인종을 누르며 불이 났다고 외쳤고 덕분에 잠에서 깨어난 이웃들은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이웃들은 "새벽에 자고 있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깼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며 '나오세요'라고 외쳐서 대피할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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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발생했던 화재 사고였지만 원룸 주민 중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안 씨는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연기에 질식해 5층 계단에서 쓰러진 채 소방관들에게 발견됐다.


발견 당시 쓰러져있던 안 씨의 손은 뜨겁게 달아오른 문들을 두드리느라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전해졌다. 결국 안 씨는  의식불명 11일 만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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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성우를 꿈꾸던 안 씨의 시신은 이후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에 안장됐다. 


한편 해당 원룸 건물에 불을 질러 화재를 일으킨 방화자 김모 씨에게 법원은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김 씨는 항소했으나 2심 재판부는 1심과 같은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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