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신흥 폭력 조직을 만들어 각종 불법행위를 저지른 이른바 'MZ조폭'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8일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날 특수상해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논산지역 'A파' 조직원 32명과 2002년생 조폭 연대인 '전국회' 조직원 34명 등 총 66명의 조직폭력배를 검거하고 이 중 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58명은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이중 2002년생으로 구성된 34명은 지난해 12월 30일 경기도 안양시에서 "전국구 깡패가 되겠다"라는 목적으로 '전국회'라는 폭력조직을 결성했다.
충정, 경기 등 전국 21개 조직에서 모인 이들은 매달 한 번 이상 수십 명씩 모여 정기적인 모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첫 모임 당시 술에 취해 지나가는 시민을 폭행하는가 하면, 후배가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로 맥주병으로 집단 난투극을 벌이거나, 충청지역 조직원과 경기지역 조직원이 시비가 붙자 서로 폭행하고 주점 내 집기류를 파손하기도 했다.
조직원들은 각자 지역 폭력 조직에 몸을 담으며 전국에 있는 또래 조직원끼리 SNS를 통해 연락 체계를 구축,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및 대포통장 유통 등의 범죄를 공유하는 등의 세를 과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은 '두목'이라는 명칭 대신 '회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특징이 있었다.
회장이자 해당 모임을 조직한 안양 지역 조직원은 구속됐다.
이들은 각 폭력조직 이름을 문신으로 새겨 기존 폭력조직원과 차별화 하고, 조직운영자금은 조직원 각자 내는 회비로 충당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회'의 존재는 경찰이 온라인 도박장을 운영하다 붙잡힌 충남 논산시 A파 조직원의 압수품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전국적 네트워크를 포착해 수면 위에 드러났다.
경찰은 A파가 운영하던 220억 원 규모의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서 벌어들인 범죄수익금 5,700만 원에 대해 처분할 수 없도록 기소 전 몰수보전 조치를 취했다.
김경환 강력범죄수사대장은 "MZ조폭은 SNS를 통해 세를 과시하는 게 특징"이라면서 "신규 MZ조직의 배후 단체까지 철저하기 수사해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범죄조직을 해체시키는 등 엄정 대처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