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크라이나에 지뢰 제거 전차 '코뿔소' 2대 지원 예정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뢰 제거를 할 수 있는 '지뢰제거 병기'를 지원하기로 한 사실이 전해졌다.
지원 예정인 전차는 이른바 '코뿔소'라는 별명을 가진 전차다. 후방 지역 지뢰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기능을 발휘하는 순수 국산 전차다. 해당 전차는 현대로템에서 K1A1 차체를 개발해 만든 전차다.
지난 18일 조선일보는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에 코뿔소라고 불리는 K600 장애물개척 전차 2대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원 예정인 코뿔소는 그동안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 중 가장 강력한 장비다.
코뿔소는 살상 무기는 아니지만, 필요한 경우 적 방어선을 돌파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비다.
정부 소식통은 전날(17일)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구형 지뢰탐지기를 이미 제공한 데 이어 장애물개척전차 2대도 빠른 시일 내 지원키로 최근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약 3조원 규모 지원 약속한 윤 대통령...지원한 코뿔소는 '궁극의 공병무기'
그러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강력한 요청과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지원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국(G7)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지뢰 제거 장비를 포함한 비살상 물품 지원과 전후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약 23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서는 지난 7월에도 강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당시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뢰탐지기 및 지뢰제거기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코뿔소는 K1A1 전차 차체에 지뢰 제거 쟁기와 굴착팔 등을 장착한 전차다. 해당 전차는 지뢰 및 각종 장애물을 제거해 '궁극의 공병무기'라고도 불린다. K1A1은 2000년대 기준 한 대당 약 44억원 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셈이다.
차체 전면에 있는 쟁기는 땅을 갈아 엎으며, 매설된 지뢰를 찾아낸다. 또 지뢰에 자기장을 발사하는 '자기감응지뢰 무능화 장비'도 탑재돼 있다. 이 장비를 활용하면 전방 5m에 있는 지뢰도 손쉽게 찾아낼 수 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K600을 후방 지역 지뢰 제거 등 인도주의적 작전 용도로만 사용하도록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매설한 지뢰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한반도 면적(22만㎢)보다 큰 25만㎢에 달하는 지뢰 지대가 있어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