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점등에모기 성충 / 환경부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70여 년간 독도경비대원을 괴롭히며 깔따구로 알려졌던 흡혈 곤충이 독도에만 서식하는 '신종 모기'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해당 곤충에게 독도의 지명을 따 '독도점등에모기(Culicoides dokdoensis)'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이 곤충은 몸길이 2~3mm의 깨알만 한 크기로 눈에 잘 띄지 않아 그동안 깔따구로 오인됐지만 조사 결과 파리목, 등에모기과, 점등에모기에 속하는 신종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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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점등에모기'로 명명된 이 곤충은 날개 앞쪽에 있는 첫 번째 흰점 안에 검은 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컷은 이빨이 없지만, 큰 턱과 작은 턱 아래쪽 이빨이 발달한 암컷은 산란기에 척추동물 피를 빨아 먹거나 사람의 피부를 뚫고 모세혈관을 찢어서 피를 흡혈한다.
이날 채널 A가 보도한 영상에서 안동립 동아지도 대표(독도 연구가)는 해당 곤충에 대해 "간지러우면 피가 나도록 긁거나 안 그러면 바늘로 따야 한다. 진물이 옆으로 흘러서 몸 전체가 간지럽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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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곤충의 피해는 1950년대 독도의용수비대로 활동했던 고(故) 김영복 선생도 독도 생활에 대한 증언에서도 등장했다.
故 김영복 독도의용수비대원은 당시 "양말을 두 켤레, 세 켤레 신어도 무는데 물려서 집에 들어오면 한 달, 두 달이 지나도 안 낫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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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환경부는 "이번에 확인된 독도점등에모기는 자발적으로 결성됐던 독도의용수비대원이 1953년 당시 고통을 증언할 정도로 오랜 기간 독도경비대원을 괴롭혀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독도점등에모기의 형태 및 생태정보를 최근 곤충학 국제학술지에 투고했으며 올해 말에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