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꽃보다전한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육군사관학교가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학교 밖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하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사 일타강사인 전한길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전한길은 결국 홍범도 장군과 관련한 강의 영상을 게재했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꽃보다전한길'에 공개된 이 영상의 제목은 "홍범도 장군 논란에 대한 역사적 사실입니다"이다.
YouTube '꽃보다전한길'
전한길은 봉오동 전투, 훈춘 사건, 청산리 사건, 간도참변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이후 독립군 부대의 행적에 대해 설명하면서 "간도참변을 피해서 북만주 밀산부로 이동해 독립군을 재정비하게 된다"고 했다.
밀산부로 이동한 이후가 최근 논란이 된 홍범도 장군의 행적과 관련된 부분이다.
전한길은 당시 상황에 대해 "1917년에 러시아에서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나 내전 중이었다. 자본주의 세력인 백군과 소련 공산주의 세력인 적군이 싸웠다"고 했다.
육사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 뉴스1
이어 "밀산부에 있다가 러시아 국경을 넘은 독립군 부대는 소련 적군 편에 섰다. 빨갱이가 된 것이 아니다. 일본이 백군을 지원하고 있어서다"고 덧붙였다.
전한길은 또 "소련 공산군이 자신들을 도와주면 독립군에게 땅을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소련 스보보드니(자유시)로 이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내전에서 (적군이) 승리했다. 그런데 (독립군에) 약속했던 땅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자유시 참변이 일어나게 됐다"고 했다.
전한길 설명에 따르면 자유시 참변은 소련 적군의 배신과 소련 적군의 무장해제 요구에 독립군들의 의견이 갈리면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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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소련 적군을 믿을 수 없다며 무장 해제에 반대한 사람들이 있다. 반면 무장 해제 하자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끼리 충돌해서 싸우게 된 사건이 자유시 참변"이라고 정의했다.
자유시참변 당시 홍범도 장군과 관련해서는 "홍범도 장군은 사건 당일 자리에 없었다. 홍범도 장군이 독립군을 때려잡았다는 건 역사 왜곡이다"고 강조했다.
홍범도 장군이 독립군끼리 싸우는 것에 크게 실망해 독립운동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전한길은 이후 홍범도 장군이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당한 뒤 유해가 한국으로 돌아올 때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며 "여기까지가 팩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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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 문제는 뭐냐 하면 육군사관학교 안에 있는 홍범도 장군이 빼내겠다고 한다. 홍범도 장군이 소련 공산당에 1927년 가입하고 레닌으로부터 무기를 받았다는 이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범도 장군이 1927년 소련 공산당에 가입한 건 맞다. 하지만 역사 평가는 항상 그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며 "그때는 지금의 소련, 러시아가 아니다"고 부연했다.
전한길은 "그때는 소련하고 우리하고 협력할 때다. 소련하고 미국이 연합군으로 한 편이었다. 독일하고 일본하고 맞서 싸우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YouTube '꽃보다전한길'
냉전체제는 이후의 이데올로기 싸움으로 소련과 미국이 싸우면서 적이 됐고 북한은 소련 편이 우린 미국 편이 돼 6·25전쟁을 겪었다며 공산당이 나쁘게 된 건 그 이후라는 게 전한길의 설명이다.
그는 "(홍범도 장군이) 소련에서 돈 받았다고 하더라도 생계를 위해서였다. 그때 공산당은 지금 공산당과 다르다. 좌파든 우파든 독립운동가다. 이건 이의를 제기하면 안 된다"고 했다.
또 "'왜 분노하지 않고 침묵하냐?'고 하는데 팩트까지는 괜찮은데 여당·야당이 갈라지고 보수·진보가 나눠어 있어 감정적으로 나서고 싶지 않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YouTube '꽃보다전한길'
그러면서 "판단은 여러분이 하면 된다. 그러나 그때의 공산당은 광복 이후 김일성의 공산당과는 다르다. 이게 팩트다"라고 말했다.
앞선 논란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균형적으로 여러분이 공무원 될 사람으로 대한민국 역사에 대해 공부를 할 땐 안목이 필요하다"고 했다.
악플러를 향해서는 "이럴 때만 자기가 영웅이 된 것처럼 하는데 평상시에 세금 잘 내고 법 잘 지키고, 국민의 의무나 잘 지키고 남에게 피해 주지 말고 평상시에나 잘해라"라고 쓴소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