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민원을 지속적으로 넣은 것으로 지목된 학부모들의 근황이 전해졌다.
이들은 운영하던 가게를 모두 닫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전히 가게 앞에는 성난 시민들이 붙여둔 포스트잇과 편지 등이 가득한 상태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 사망 교사를 약 4년 동안 괴롭힌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들이 운영했던 음식점과 미용실 외관 사진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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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문을 닫은 이곳의 외벽에는 '살인자', '가해자', '자식 교육 똑바로 시켜라', '인간 쓰레기'와 같은 문구가 써진 포스트잇이 가득 붙어 있다.
유리에는 시민이 던져 깨진 날계란 자국과 터진 우유 자국이 선명하다.
입구에는 근조화환도 놓여있는데, '관련 가해자 모두 대대손손 천벌받길'이란 문구가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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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분노는 지난 11일 가해 학부모였던 미용실 업주 A씨의 입장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되며 더욱 거세졌다.
입장문에서 A씨는 "같은 반 친구와 놀다가 (아이의)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 "선생님이 학생들 앞에 아이를 세워두고 혼내는 상황이 아이에겐 무섭고 힘들었을 것"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인민재판식 처벌 방식은 지양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이를 안아주고 사과해달라 부탁했지만 선생님은 병가를 내고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등 항변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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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8살 아이가 감당하기에 너무 힘든 상황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며 "선생님이 아이와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아서 정서적 아동학대 신고를 결정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대전 사망 교사 유족 측은 생전 고인에게 악성 민원을 이어갔던 학부모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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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사노조에 따르면 유족과 노조 관계자, 변호사 등은 논의 끝에 가해 학부모 4명을 명예훼손과 사자 명예훼손, 강요, 협박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하기로 했다.
또한 대전시 교육청에 사망 교사의 순직 처리를 요청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