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서 85세 할아버지가 여성 병동 침입해 기저귀 벗고 성폭력 하는 사건 일어났다
85세 남성 입소자가 여성 병실을 드나들며 성폭력을 일삼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치매를 앓는 노인 남녀 79명이 입소한 충남 보령의 한 요양원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보령시 등에 따르면 충남도가 위탁해 운영 중인 보령의 한 도립요양원에서 85세 남성 입소자가 여성 병실을 드나들며 성폭력을 일삼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해당 요양원은 이 사실을 알고도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지 않아 피해가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실제로 요양원 측은 성폭력 사건을 신고하지 않고 자체 해결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요양원에 입소 중인 85세 남성 A씨는 지난 4월부터 여성 병동에 들어가 기저귀를 벗는 등 이상 행동을 반복했다.
결국 지난 7월 노인보호기관에 A씨의 성폭력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시 당국과 노인보호기관은 두 차례 현장 조사 결과 지난 4일 요양원 종사자 50여명이 정서·학대 방임한 것으로 결론냈다.
이에 따라 종사자당 적게는 150만원, 많게는 5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릴 방침이다.
다만 보령시는 요양원 '업무정지'에 대해서는 나머지 입소자들을 다른 시설로 전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입장이다.
현재 A씨는 보령 내 다른 요양원으로 전원 조치된 상태다.
한편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요양보호사들이 작성한 업무일지에는 "옷을 다 벗고 000어르신 침대에 올라감", "여성 방에 들어가 바지를 내림" 등 A씨의 이상 행동이 고스란히 적혀 충격을 안겼다.
이번 사건에 대해 요양원 측은 "가해자에게 충동을 억제하는 약물 치료를 했다"며 "피해자와 가족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