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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숨진 대전 교사 분향소에서 발견된 '한장의 메모'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와 관련해 그의 아버지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와 관련에 그의 아버지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다. 


세상을 떠난 딸을 향해 담담한 마음으로 써 내려간 아버지의 글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은 숨진 교사의 아버지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 속 내용을 한 제보자로부터 받아 공개했다.


해당 메모에는 "아빠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애들은 우리가 지켜줄게"라고 적혀 있었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아래에 함께 붙은 동료 교사의 메모도 눈길을 끌었다. 


동료 교사는 "더 많은 힘을 미리 보태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며 "이제는 참지 않으려 합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평안한 일상을 보내시길 기도합니다"라고 적었다. 


사건반장 측은 해당 메모를 소개하면서 "아버님의 글귀가 참 가슴 아프다"라고 했다. 


고인의 아버지가 쓴 메모에 누리꾼들은 "아버지 글이 참 슬프다. 자식들은 어쩌고 얼마나 힘들었으면... 부디 저세상에서 편안하시기를", "고인의 아버님 메모 글에 가슴이 미어지네요"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인사이트운구차량 잡고 슬퍼하는 A씨의 유가족 / 뉴스1


한편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40대 교사 A씨는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지난 9월 5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뒤인 9월 7일 끝내 숨을 거뒀다. 


A씨는 24년 차 초등교사로 2019년부터 모 초등학교에서 재직하는 4년 동안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에는 아동학대로 고소당해 10개월간 수사를 받으며 고초를 치른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인사이트고인이 된 A씨를 추모하는 학생 / 뉴스1


이후 다른 학교로 근무지를 옮겼으나 심각한 트라우마를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이 알려지면서 과거 고통이 떠올라 매우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 직후인 7월에는 직접 교권 침해 사건을 제보하여 자신의 경험담을 알리기도 했다.


고인은 도움이 필요한 다른 이들을 위해 신체조직을 기증하고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인체조직기증은 뇌사 또는 사망 후에 가능하며 한 번의 기증으로 최대 100여 명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YouTube 'JT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