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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자 4살 아들 품에 안고 떨어진 아빠...홀로 생존한 아들은 "아빠 왜 안 와" 눈물

일가족을 덮친 부산 개금동 아파트 화재에서 홀로 살아남은 아들이 아직도 아빠를 애타게 찾고 있다.

인사이트지난 9일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한 아파트에서 난 불로 벽면이 그을려있다 / 뉴스1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부산 개금동 아파트 화재로 일가족 3명이 베란다에서 추락했다.


기적적으로 혼자 생존한 4살 아들은 아직도 아빠의 죽음을 알지 못한 채 애타게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부산 개금동 아파트 화재의 유일한 생존자인 아들 C군은 "아빠가 왜 안 오냐"며 울고 있는 중이다. 


인사이트부산소방본부


유족들은 C군이 "아빠 보고 싶다", "엄마, 아빠 장사 갔다가 올 거니까 빨리 집에 가자"라며 보채고 있다고 전했다.


또 C군은 사고 후유증으로 불안해하고 있으며, 한시도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앞서 지난 1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5분경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한 아파트 7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집에 있던 40대 남성 A씨와 베트남인 장모 B씨는 베란다로 대피해 창문틀에 몇 분 동안 매달려 있다가 추락했다.


이때 A씨는 아들을 끝까지 품에 안고 매달려 있다가 함께 떨어졌다.


A씨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A씨 아들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지만, 다리를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아버지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오후 입관식을 하고 나니 가슴을 도려내는 기분이다. 내 자식도 그렇지만 사돈어른이 정말 안타깝다. 아이 부부의 육아를 도우러 타지까지 와서 사고를 당해 정말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 부부는 둘이 가게를 차려서 새벽부터 나가 장사를 했다. 정말 성실하게 살아왔다. 늦은 나이에 장가간 아들이 자식을 애틋하게 잘 보살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치원에서 또래랑 활발히 잘 놀던 손자가 가장 걱정된다. 마음에 상처를 크게 안 받고 잘 자리를 잡아야 할 텐데..."라고 손자 걱정을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