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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한테 김치 반찬만 주면서 교육용 책 사는 데는 '1500만원' 쓴 아내

6살 딸한테 반찬이라고는 김치밖에 주지 않는 엄마가 교육용 책값으로는 1,500만 원을 쓰는 이중성을 보였다.

인사이트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딸 밥은 제대로 챙겨주지 않으면서 교육용 책 구매에는 진심인 엄마가 등장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종교 활동을 하며 만났지만 종교로 인해 서로의 신뢰가 깨져버린 '산과 함께 부부'의 사연을 다뤘다.


두 사람은 신앙심 하나로 16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만남을 이어갔다. 작은 의견 충돌이 있어도 교회만 다녀오면 사이가 좋아졌다. 하지만 이들이 다니던 교회는 사이비였고, 탈퇴를 하게 되면서 갈등의 골이 심해졌다. 


인사이트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남편은 "사이비 종교의 교리를 어겼다는 죄책감으로 공황장애, 폐소공포증이 생겼다"라며 "솔직히 다니던 그 교회 생각을 자주 한다. 다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라고 털어놨고, 아내는 사이비 종교 탈퇴 후 달라진 남편의 모습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반면 남편은 "부부 싸움의 원인은 종교 문제가 아니라 아내의 게으른 태도 문제 때문이다"라고 못을 박았다.


남편의 주장대로 아내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면서 청소는커녕 배달 음식을 먹으며 방바닥과 한몸이 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자느라 6살 딸의 등원도 제시간에 시키지 못했다. 


인사이트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아내는 한 달에 20번 넘게 배달 음식을 시킨다고 밝혔다. 그는 "많이 시켜 먹을 땐 200만 원까지 썼다. 평균 배달 음식으로 100만 원을 쓴다"라고 고백해 놀라움을 안겼다.


남편은 생활비 절반을 배달 음식 비용으로 쓰는 아내에게 "카드값 구멍 났다. 정확히 514만 원 나왔다. 월세까지 하면 600만 원이 나간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자 아내는 육아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푼 것뿐이라며, 딸의 책을 사면서부터 남편이 변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전집에 눈을 뜬 아내는 처음에는 남편과 상의를 하고 책을 샀는데, 더는 못 사게 하자 몰래 구매를 하면서 총 1,500만 원을 썼다고 한다. 덕분에(?) 아이의 책장은 책들로 꽉 채워져 있었으며 뜯지 못한 책박스도 한가득인 상태였다.


아내는 "다른 것도 아니고 아이를 위해 산 것인데 오빠는 '속였다'면서 몇 달을 뭐라 했다"라고 털어놨고, 남편은 "(딸한테) 반찬 한 번 더 못 사주고 밖에서 짜장면이라도 못 먹이는 거 아니냐. 그런 생각은 안 하냐"라고 받아쳤다.


실제로 6살 딸의 저녁 식탁에는 어른들이 먹는 김치 반찬이 대부분이었다. 딸은 반찬 투정 없이 밥을 먹다가도 "인생은 김치"라고 발언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인사이트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내는 "저는 제가 좀 잘 못하는 거를 그렇게라도 채워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냥 노후 준비만 바라보고 지금 당장의 아이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여유 없게 사는 게 너무 빡빡하고 힘들더라"라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책장에 책이 꽉) 꽂혀있는 걸로 내가 굉장히 아이한테 잘해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거다"라며 "어떤 부모는 장난감을 사주는 행위만 놀아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 행위만 경험을 하게 되면 아이는 장난감만 소중하지 장난감을 가지고 부모와 놀았던 소중한 기억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주는 행위만 몰두할 게 아니라 이걸 가지고 놀고 읽고 하는 그다음 단계가 더 중요하다는 걸 기억해라"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