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1300억 횡령한 경남은행 직원 집 탈탈 털어 숨겨둔 147억 찾아내

김치가 들어있는 김치통과 침대 아래 등 곳곳에 현금과 금괴 등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1000억 원이 넘는 회사 돈을 횡령하고 도주했다 체포된 BNK경남은행 투자금융부장. 그가 오피스텔 3곳에 나눠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은닉해둔 147억이 발견됐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는 경남은행 투자금융부장 이모(51)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및 범죄수익은닉 규제법 위반, 사문서 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지난달 1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전담반을 꾸린 뒤 통신내역, 카드사용내역 및 폐쇄회로(CC)TV 확인 등 추적을 통해 전국으로 도피하던 이씨를 지난달 21일 저녁 은신처인 강남 소재 오피스텔에서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경남은행에 재직 중 지난 2016년 8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시행사 명의의 출금전표를 위조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은신처 침대 밑에서 발견된 에코백 속 골드바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여기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주로부터 분리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 사업 시행사 3곳의 대출 원리금 상환자금 총 699억 원이 포함되어 있다.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는 부동산PF 사업 시행사 2곳이 추가 대출 실행을 요청한 사실이 없는데도 시행사 또는 대리은행 명의의 '추가 대출금 요청서'를 위조해 임의로 대출을 실행한 후 출금전표를 위조하는 방법으로 688억원을 페이퍼컴퍼니 명의 계좌로 송금해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이 돈을 가족과 페이퍼컴퍼니 명의의 계좌로 옮겨 은닉해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은신처 침대 밑에서 발견된 에코백 속 골드바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또한 이씨는 금융당국이 조사를 시작하자 7~8월 도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빼돌려 둔 돈을 상품권 거래업자에게 세탁해 1㎏짜리 골드바 101개와 현금 45억 원, 미화 5만 달러 등 총 147억 원 상당의 금품을 오피스텔 3곳에 분산 보관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치가 들어있는 김치통과 침대 아래 등 곳곳에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자신의 횡령 사실을 은폐하고자 앞서 횡령한 돈을 메꾸기 위해 나중에 횡령한 돈으로 변제하는 '돌려막기' 수법을 써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배우자 주거지 김치통에서 압수한 현금·수표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한편 이씨는 지난달 16일 공소시효 만료를 앞둔 50억원 횡령 혐의로 우선 기소된 바 있다.


2008년 7월부터 8월까지 골프장 조성사업을 위해 저축은행 4곳에서 시행사에 대출하도록 하고, 경남은행에서 관리하던 50억원을 주식투자 등 개인 용도에 사용해 횡령한 혐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은신처에서 압수한 가방 속 현금 / 서울중앙지방검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