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암 걸려서 예비군 못 간다고 하니깐 "그런 거 상관없으니깐 일단 오시라"고 한 여자 군담당자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암에 걸렸다는 한 남성이 병무청 측으로부터 예비군 훈련 참여를 강요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암환자보고 예비군 무조건 참가하라는 병무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예비군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집에 어떤 여자 군담당자가 와서 나보고 예비군 왜 안 오냐고 그러길래 '암 걸려서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런 거 상관없으니깐 일단 오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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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암 치료에 신경 써야 하는 시기에 예비군을 오라는 말을 듣고 황당한 마음에 병무청에 전화했다.
그리고 신체검사 날짜를 다시 잡았다. 암인 걸 증명해 예비군 훈련 참여를 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허나 암 전이는 생각보다 빨랐고, A씨는 병무청과 통화해 신체검사 날짜를 미루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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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재발해서 신체검사 미룬다고 하니깐..."신체검사 불참 시 부모님까지 처벌받는다'라고 협박하더라"
그런데 병무청 측이 내놓은 답변은 황당했다.
A씨는 "9월에 암 전이 재발 돼서 신체검사 연기한다고 하니깐 정확히 나한테 하는 말이 '그런 건 연기 사유 아니니깐 일단 예비군 참가하고, 불참 시 부모님까지 처벌받는다'라고 협박하더라"라며 병무청과 한 통화 내용을 공유했다.
그는 "군대 간 내가 XX이지"라며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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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병무청 측이 보인 태도가 믿기지 않는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다 큰 성인한테 부모님 처벌은 무슨 소리지", "여자 군 담당자 실화냐", "예비군 불참으로 군 담당자가 방문? 보통 유선으로 다 연락하지 않나", "예비군 훈련 불참 관련 업무는 병무청 소관이 아니지 않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예비군 법에 따르면, 질병이나 심신 장애로 인해 훈련에 응할 수 없는 경우 연기가 가능하고, 중증질병은 부대 심의를 거쳐 훈련을 이수한 것으로 처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