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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똥' 마렵다며 차 세운 뒤 도망치는 신종 '택시비 먹튀' 수법..."기사님들 조심하세요"

창원에서 20대 여성 승객들이 이른바 '택시비 먹튀'를 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Instagram 'bobaedream'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택시를 타고 가던 중 "화장실이 급하다"며 내리고는 그대로 사라진 20대 여성 승객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스타그램에는 '신종 택시비 먹튀 수법 당하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사진과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자 A씨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서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택시 기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지난 6일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서 출근 시간대에 20대로 추정되는 여성 승객 2명을 태웠다.


A씨 설명에 따르면 남녀 일행이 4명 함께 있었고 그중 여성 2명이 타며 진해 용원동으로 목적지를 알렸다.


창원 상남동에서 진해 용원동까지는 30분이 넘게 걸리는 거리다.


그렇게 여성 승객들을 태운 A씨는 여느 때처럼 운행을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신호에 걸리자 한 여성이 "화장실이 너무 급하다"며 잠시 차를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A씨는 다급한 승객의 요청에 차를 세워주며 그러라고 답했고 이때 같이 있던 다른 여성도 "나도 같이 가자"며 따라 내렸다.


A씨는 약 20분가량 화장실에 간 승객들을 기다렸지만 여성들은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른바 '택시비 먹튀(택시비를 지불하지 않고 도망가는 행위)'를 한 것이다. 결국 A씨는 미터기에 찍힌 요금 6000원과 20분을 날리고 말았다.


동아닷컴과 인터뷰를 진행한 A씨는 "이런 경우 보통은 전화번호를 알려주거나 물건을 맡겨두고 가는데, 장거리 간다고 하니 순수한 마음으로 내려줬다"며 "빨리 안 오기에 큰 볼일일 수 있겠다 싶어서 한참을 기다려 줬다"고 설명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택시 기사들은 출근 시간대에 하루 수입이 좌우된다"며 "기다리는 동안 콜 들어오는 것도 하나도 받지 못해 손해가 크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커뮤니티 글을 보고 당사자들이 연락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돈은 안 받아도 되지만 사회의 무너진 질서를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A씨의 억울한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입장 바꿔서 생각해라", "먹튀가 무슨 유행도 아니고 사회 질서가 왜 이렇게 무너졌나", "제발 이 글 보고 부끄러운지 알아라", "어린애도 아니고 6000원이 없어서 이렇게 부끄러운 짓을 하냐"며 승객들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