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 9'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현직 경찰관이 집단 마약 투약 현장에서 추락사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앞서 5일에는 추락사가 발생한 당일 16명의 참석자 중 한 명인 대기업 직원이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마약을 구매한 뒤 사고 현장으로 가져간 정황을 포착해 해당 클럽을 압수수색했다.
이런 가운데 해당 클럽에서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현장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KBS '뉴스 9'
지난 7일 KBS '뉴스 9'는 경찰이 압수수색한 이태원의 클럽에서 마약 투약 정황이 포착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KBS 측은 해당 클럽을 방문한 적 있다는 A씨로부터 "새벽이 되면 화장실 쪽에서 마약 매매와 투약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라는 제보를 받았다.
그런데 지난 주말, 실제 클럽에서는 수상한 움직임들이 포착됐다.
한 남성이 주머니에서 립스틱처럼 생긴 물건을 들어 뚜껑을 돌리더니 코에 가져다 대고 냄새를 맡는 듯한 모습이 목격됐다.
해당 장면을 본 최진묵 인천다르크 마약재활센터 센터장은 "남성이 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신종 마약 '러시'로 보인다. 예비 마약류로 묶여 있는 러시는 환각 작용 시간이 굉장히 짧다"라고 설명했다.
러시는 마약류관리법에서 마약류와 동일하게 취급되고, 처벌도 일반 마약류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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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가 되자 제보자의 말처럼 화장실 앞이 북새통을 이뤘다.
그리고 이용객 두 명이 함께 좁은 좌변기 칸 안으로 함께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불과 1분여 만에 다시 밖으로 나왔는데, 물을 내리거나 화장실을 이용한 흔적은 없었다.
제보자 A씨는 KBS에 "클럽 이용객들은 2~3명씩 짝을 지어 변기 칸에 함께 들어가 마약 투약을 한다. 그렇게 마약 투약을 하고 화장실에서 나온 사람들의 눈을 충혈돼 있다"라고 했다.
해당 클럽에서는 여럿이 함께 화장실에 들어가고 1분 만에 나오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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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가 넘자 더 수상한 모습이 이어졌다. 클럽에 온 사람들이 상의를 탈의하기 시작한 것.
10명 중 3명은 상의를 드러낸 채 몸을 흔드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마약 중독 경험이 있다는 고 모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약 투약을 하면 몸에 열이 올라 상의를 벗고 싶어지는 경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새벽 3시가 지나자 어떤 이들은 이제 화장실에 가지 않고 대놓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을 코로 흡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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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클럽에서도 서로 입속에 무언가를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알약처럼 보이는 무언가를 먹은 사람을 따라가 보니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모습으로 거리를 배회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자연스러운 문화인 듯 그 누구도 제지하거나 신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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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압수수색을 집행해 클럽 화장실 앞 CCTV 등을 확보하고 클럽에 온 사람들이 마약을 구매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압수수색을 당한 해당 클럽 측은 "클럽 내에서 마약을 하거나 거래하는지는 알지 못한다"라고 밝혀왔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태원에 마약 탐지견을 상주시켜야 하나", "단속 똑바로 안 하니 마약천국이 됐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급증하는 마약 문제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