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정년 1년 앞두고 극단적 선택한 선생님 다니던 용인 기흥고 근황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지난 3일 극단적 선택을 한 경기도 용인 기흥고 소속 60대 체육교사 A씨의 학교 근황이 알려졌다.


지난 4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실시간 기흥고등학교'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기흥고등학교 앞에 교사 A씨를 추모하는 듯한 근조화환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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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화환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중등 후배 교사', '악성 민원 없는 곳에서', '누가 선생님을 죽게 했습니까' 등의 내용이 담겼다.


A씨는 학부모로부터 형사고소를 당한 뒤 심적 괴로움을 호소하다가 정년을 1년을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올 6월, 체육 수업 시간 자리를 비운 사이 학생 간 발생한 사고로 인해 한 학부모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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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피해 학생 학부모가 관할 교육청에 감사 및 징계를 요청해 A씨에 대한 감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생전 주변에 "34년 교직 생활의 자긍심이 무너졌다.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는 지난 3일 오전 10시 35분께 정년을 1년 남기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준동 청계산 등산로 초입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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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가족들은 2일 외출한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3일 오전 9시 30분쯤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A씨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벌인 끝에 그를 발견했다.


현장에 있던 A씨 소지품에서는 유서가 발견됐지만 가족에게 전하는 메시지 외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를 추정할 만한 내용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으로부터 '최근 학부모 민원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진술이 있었다"며 "A씨가 사망 당시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