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정년 1년' 앞두고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60대 교사..."학부모 고소에 압박감"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최근 교사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경기 용인에서도 현직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청계산 등산로 초입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 남성은 정년을 고작 1년 앞둔 60대 교사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3일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5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청계산 등산로에서 60대 교사 A씨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전날 집을 나선 A씨가 귀가하지 않자 신고한 아내의 전화를 받고 위치추적에 나섰다가 숨진 A씨를 찾아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용인시내 고등학교 교사로, 유족에 따르면 최근 학부모에게 경찰 고소를 당하면서 큰 압박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소지품에서 유서를 발견,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A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A씨의 유족은 "수업 중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학생이 다쳤는데 학부모가 그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공이 본의 아니게 구령대에 있던 여자 학생한테 가게 돼서 그 학생 눈이 가격을 당했던 상태"라며 "내년에 정년 퇴임을 앞둔 상황에서 굉장히 자부심도 많이 갖고 계셨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되게 많이 무너지셔서 근 2달간 굉장히 우울하셨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KBS 뉴스


경찰은 유족의 진술 등을 토대로 A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근 교사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최근 나흘간 세상을 떠난 교사는 3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31일에는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튿날에는 군산에서 현직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