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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 시속 135km 질주"...9년 전 오늘(3일) 한국 연예계 사상 최악의 사망 사고

9년 전인 2014년 9월 3일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가 빗길 속에서 과속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해 멤버 2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인사이트레이디스코드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013년 3월 7일 5인조 그룹 '레이디스 코드'가 데뷔했다. 


이들의 상승세는 빨랐다. 데뷔 앨범 '나쁜여자'가 가온 앨범 주간 차트 23위를 기록하였고, 엠 카운트다운에서 8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5개월 뒤 발매된 디지털 싱글 'Hate You'는 음원사이트 실시간 1위를 기록했고, 9월에 발매된 미니 2집 '예뻐 예뻐'까지 흥행하며 연말 가요제에서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빠른 속도로 인기를 상승한 이들은 2014년 9월 3일 대구 DGIST에서 열린 KBS 1TV '열린음악회' 녹화를 마친 후 승합차를 타고 매니저, 스타일리시 등과 함께 서울로 올라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인사이트사고 당시 레이디스코드 멤버들이 탑승했던 차량 / 뉴스1


당시는 폭우로 도로가 잠기고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주변 차들의 속도가 시속 60km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멤버들을 태운 승합차는 시속 135.7km까지 속도를 올렸다. 사고 당일 모 대학 축제에 늦지 않게 도착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차량은 빗길에 미끄러져 갓길 방호벽을 들이받았다. 


당시 차량 외부에서 발견된 멤버 은비는 손쓸 겨를도 없이 숨졌다. 리세 또한 심각한 뇌손상과 복북 손상을 당해 긴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고(故) 은비 / 뉴스1


얼굴 골절상을 입은 소정은 목숨을 건졌고, 애슐리, 주니도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지만 멤버들의 사고 장면을 목격한 트라우마로 인해 몹시 힘들어했던 것으로 훗날 전해졌다. 


과속도 문제였지만 사고를 키운 건 안전벨트 미착용이었다. 


멤버들 중 안전벨트를 매고 있지 않았던 은비와 리세가 목숨을 잃었다. 당시 안전밸트를 맸던 멤버들과 스태프는 자력으로 사고 현장을 빠져나올 수 있을 정도의 경상을 입었다. 


소정은 골절상을 당했지만 수술 후 건강을 회복했다. 


인사이트고(故) 리세 / 뉴스1


특히 이날은 소정의 21번째 생일이었다. 이후 소정은 생일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주변에 고백했다고 한다. 


데뷔 1년밖에 안 된 21살, 23살의 꽃다운 아이돌 멤버 2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이 사건으로 인해 가족과 지인은 물론 팬들도 엄청난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해당 사건은 전국 각지의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과속을 밥 먹듯 일삼던 연예계에 경종을 울렸다. 무리한 일정을 최소화하고, 안전벨트는 꼭 착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인사이트사고 2년 후 3인조로 데뷔한 레이디스코드 / 뉴스1


사고 이후 레이디스 코드는 3인 체제로 활동하다가 2020년 2월 멤버 모두 소속사와 계약을 종료하며 모두 회사를 떠났다. 


이후 소정이 '싱어게인-무명가수전'에 11호 가수로 참가하면서 다시 이름을 크게 알리게 되었고, 2021년 '함께 했는데 이별은 나 혼자인 거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솔로 데뷔 후 처음으로 2022 골든디스크에 '디지털 음원 부문' 후보, 서울가요대상에 '발라드상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