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영웅' 홍범도 흉상 이전한 자리에 '6·25 영웅' 맥아더 흉상 검토한다

故 홍범도 장군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육군 사관학교 내에 자리하고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이전되는 것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그 자리에는 당초 언급됐던 백선엽 장군이 아닌,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흉상이 들어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 30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홍범도 장군 흉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에 정부가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육사에서 사관학교의 정체성이나 생도 교육에 부합하도록 교내 기념물 재정비 계획을 추진하는 그러한 것으로 알고 있고 또 타당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 뉴스1

이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우리 헌법 기본정신에 충실해야 한다"라며 "홍 장군은 소련 공산당 가입 전력이 있어 고민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 주적과 전쟁을 해야 하는 그러한 임무를 교육받는 그러한 장소에 적절하냐 하는 것은 논의될 수 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런 정부 입장에 더해 SBS 뉴스에 따르면 육군사관학교는 홍 장군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고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귀결시킨 맥아더 장군 흉상 배치를 유력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故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 / 뉴스1

국방부 한 관계자도 맥아더 장군 흉상 설치가 현재 유력하게 고려되고 있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백 장군의 흉상 설치는 검토 단계에서 끝이 났다. 정치적 논란으로 점화될 수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장군의 흉상을 이전하고 맥아더 장군의 흉상이 설치되는 방안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 전망이다. 홍범도 장군사업회 등 여러 독립운동가 단체는 현 상황에 변화를 주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육사 측은 맥아더 장군 흉상 설치 자체에 대해 "검토된 바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국화꽃 놓여진 홍범도 장군 묘 / 뉴스1

한편 흉상 이전에 대한 국민적 반발 여론이 커지자 국방부는 '육사 내 흉상은 이전, 국방부 내 흉상은 존치'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흉상 이전 논란이 과도하게 확산돼 이념 소모전으로 이어지는 상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