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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 맞았어"...어제(26일) 'NC대LG' 경기 9회말 2아웃 때 나온 역대급 상황

LG와 NC의 경기에서 LG가 9회말 2아웃까지 앞서고 있던 사이에 공이 심판 발 끝에 맞는 일이 발생해 경기가 역전됐다.

인사이트YTN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LG 트윈스가 다잡은 경기를 놓쳤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도 없기에 팬들이 느끼는 안타까움이 큰 상황이다. 


지난 26일 NC 다이노스는 창원 NC파크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2023 신한은행 KBO 리그 홈경기에서 9회말 2사 후 터진 권희동의 극적인 3점 홈런을 앞세워 7-5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NC는 5위 두산을 1경기 반 차로 따돌리며 4위를 유지했다. 


반면 LG는 2연패에 빠졌다. 리그 순위는 65승 40패 2무로 여전히 1위지만 같은 날 승리한 KT와 경기 차이는 5.5경기로 줄었다. 


인사이트YTN


이날 경기에서 LG와 NC는 4회 1점씩을 주고받았다. LG는 5회 필승조로 투입했고, 6회 NC 선발 테너와 불펜 김영규를 공략하는 데 성공하며 4점을 추가로 뽑았다. 


5-1로 LG가 리드하면서 사실상 승부의 추는 LG 쪽으로 기우는 상황이었다. 


NC는 6회말 폭풍 질주에 이은 그라운드 홈으로 반격했다. 2사 후 김주원이 좌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라이너 타구를 만들었다. 


LG 좌익수 문성주가 원바운드 된 타구를 잡기 위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으나 공이 빠지면서 김주원은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와 그라운드 홈런을 만들었다. 


인사이트박건우 / Instagram 'ncdinos2011'


김주원의 활약을 만들어 5-2, 이어 8회 도태훈의 솔로포로 한 점 더 딸아갔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승기는 LG에 있었다. 


그리고 9회말 NC의 마지막 공격. 여전히 2점 차로 LG가 리드하고 있는 가운데 LG 고우석이 NC 김형준과 손아섭을 잡아내며 마지막 한 개의 아웃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변이 발생했다. 


박민우가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난 다음 고우석은 후속 타자로 선 박건우를 2루 땅볼로 유도했다. 박건우가 친 공은 신민재가 잡아 오지환에게 토스하면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때 윤상원 2루심이 양손을 위로 향한 채 신호를 보내며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윤 심판위원이 자신의 발에 공이 맞았다고 밝힌 것이다. 


인사이트YouTube 'NC 다이노스'


느린 화면으로 보면 윤 심판이 신고 있는 바닥을 살짝 스치며 타구의 방향이 미세하게 굴절됐다. 


이를 신민재가 글러브 방향을 순간적으로 빠르게 바꿔 잘 낚아챈 뒤 2루로 송구했으나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심판진은 마이크를 잡은 뒤 현장에서 "타구가 심판의 다리에 맞았기 때문에 업스트릭션으로 주자들은 한 루씩 진루한다"고 말했다. 


KBO 야구 규칙에 따르면 볼 데드와 관련해 '다음의 경우 볼 데드가 되어 주자는 한 베이스를 진루하거나 베이스로 돌아간다. 그사이에 주자는 아웃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인사이트권희동 / Instagram 'ncdinos2011'


이 중 6항에는 '내야수(투수 포함)에게 닿지 않는 페어 볼이 페어 지역에서 주자 또는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 또는 내야수(투수 제외)를 통과하지 않은 페어 볼이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타자가 주자가 됨으로써 베이스를 비워져야 하는 각 주자는 진루한다'고 나와 있다. 


[부기]에는 '타구가 투수를 통과한 다음 내야에 서 있는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 볼 데드가 된다'고 적혀 있다. 


이후 마틴이 친 공이 중전 적시타로 연결돼 박민우가 홈을 밟으며 점수는 5-4가 됐고, NC의 2사 1, 3루 상황에서 권희동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뒤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