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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만 때리라며 말리는 의붓딸 흉기로 찔러 살해한 새아빠

계부가 엄마를 때리지 말라 말리는 의붓딸을 잔혹하게 살해한 소식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안젤리나 트란 / GoFundMe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계부가 엄마를 때리지 말라 말리는 딸을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이 미국에서 공분을 일으켰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FOX NEWS)는 워싱턴대학교 학생 안젤리나 트란(Angelina Tran, 21)이 양아버지의 공격으로부터 엄마를 보호하던 중 흉기에 100번 넘게 찔려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킹 카운티 검찰은 지난 7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비컨힐의 한 자택에서 54세 남성 응기엡 케인 차우(Nghiep Kein Chau, 54)를 긴급 체포해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이번 살인은 피고가 아내를 공격하는 데 개입한 의붓딸에 대한 분노의 결과로 보인다. 안젤리나 트란의 개입으로 엄마는 탈출해 근처 침실에 숨을 수 있었지만, 피고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집 내부 CCTV 영상에서 부엌에 서있는 차우와 그 앞에 서있는 아내 A씨 / FOX13


차우는 이날 자택 부엌에서 트란의 엄마이자 자신의 아내인 A씨와 말다툼을 벌였고 분을 이기지 못해 A씨의 머리와 얼굴을 약 15차례 주먹으로 폭행했다.


당시 방에서 자고 있던 트란은 소란을 듣고 일어나 부엌으로 나왔다.


차우는 A씨가 아래층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자신을 붙잡고 있는 트란을 주먹으로 때렸다.


그리고 바닥에 그녀를 쓰러뜨린 뒤 흉기를 들고 가슴을 찌르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는 피가 묻은 옷을 갈아입은 뒤 부엌 서랍에서 다른 흉기를 꺼내와 또다시 범행을 이어갔다.


집안의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차우는 의붓딸 트란을 무려 107번 찌른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FOX13


침실로 도망친 트란의 엄마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이 새벽 5시께 현장에 도착했을 때 차우는 피투성이가 된 채 흉기를 들고 있었다.


그는 경찰에게 "내가 사람을 죽였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란은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으며 트란의 엄마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고소장에 따르면 차우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계단을 내려오는 아내를 발견하고 아내를 찔러 죽이려고 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이혼 후 재산을 모두 가져갈 것이라고 생각해 다퉜고 공격했다. 트란이 공격을 막자 화가 났다"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차우를 1급 살인 및 1급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했으며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킹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했다.


인사이트고펀드미 캡처 화면


사건 이후 고펀드미(GoFUndMe)에는 트란을 위한 기부금 모금 페이지가 개설됐다.


해당 페이지에 따르면 트란은 '놀라운 딸, 소중한 친구, 무엇보다 완벽한 여자친구'로 묘사됐다.


생전 트란은 워싱턴대학교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으며 노인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한국 시간) 오전 11시 기준 28,169달러(한화 약 3,738만 원)의 기부금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