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보복협박 혐의 항소심 4차 공판에서 돌연 입장을 바꿨다.
한서희는 1심 때부터 양현석이 제대로 된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이제는 양현석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25일 서울고등법원 형사6-3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보복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에 대한 항소심 4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한서희와 한서희 지인 고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한서희는 "6년간 가수 연습생 수식어로 일반인과 공인의 모호한 경계선 안에서 관심과 비난을 받아 힘들다. 4년간 (재판이) 이어지니 너무 지친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는 "양현석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길 바랐는데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유감이지만 이 싸움을 끝내고 싶다"라며 "이제 아무도 미워하고 싶지 않다. 진심 어린 사과만 있었다면 이 재판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현석은 지난 2016년 YG 소속 그룹 아이콘 멤버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고발한 한서희에게 진술을 바꾸도록 협박한 혐의로 재판받아왔다.
해당 사건은 한서희가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제보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검찰은 양현석이 YG 사무실에서 한서희를 만나 "너는 연예계에 있을 텐데 너 하나 연예계에서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착한 애가 돼야지"라며 "진술을 번복하면 사례비를 주고 변호사 선임해주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봤다.
하지만 양현석은 "대부분의 얘기가 사실이 아니다"면서 "'착한 애가 돼야지'라고 말한 건 마약을 하지 말라고 걱정하는 얘기였다"라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증거 불충분으로 양현석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검찰은 불복해 항소했다.
양현석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직후인 지난 1월 YG 총괄 프로듀서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