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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의사 "'정자수 0'인 환자에 아이 있더라...진단 결과 전하다 가정 파탄날 뻔"

비뇨의과 의사가 한 가정을 파탄낼 뻔한 일생일대 위기의 순간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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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비뇨의과 의사가 한 가정을 파탄낼 뻔한 일생일대 위기의 순간을 털어놨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시원트는 의학 관련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유명 비뇨기과 의사가 직접 털어놓은 일화를 소개했다.


대만에서 비뇨기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구 팡위(Gu Fangyu) 씨는 최근 한 의학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입 의사 시절 겪은 아찔했던 경험담을 전했다.


과거 구 씨는 임신을 너무 하고 싶다며 찾아온 40대 남성을 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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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씨는 먼저 기본적인 검사를 진행했는데, 안타깝게도 환자의 정자 수가 '0'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정밀 검사 진행 결과 남성은 '선천성 정관 형성부전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다.


무정자증 환자 중에서도 고작 2%에 해당하는 이 질환은 정관에 문제가 생겨 정액을 사정할 수는 있지만 정자가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치명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


충격적인 결과지만 구 씨는 "정자를 밖으로 배출할 수 없어 성관계로만 임신을 할 수 없는 것이지 시험관 시술을 가능하다"며 "걱정할 필요 없다"고 환자를 안심시켰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정자 수가 '0'이라는 진단과 함께 자연 임신이 어렵다는 말을 듣는 순간, 진료실 안은 적막이 흘렀다.


적막을 깨고 먼저 말을 꺼낸 환자는 "그런데 선생님, 제게는 첫째 아이가 이미 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알고 보니 환자는 이미 첫째를 낳고 둘째를 바라던 중 자연 임신이 되지 않자 답답한 마음에 병원을 찾아왔던 것이다.


순간 구 씨는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당혹스러운 기분을 느꼈고, 재빨리 남편과 함께 결과를 들으러 온 아내의 얼굴을 살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자 환자의 아내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창백해져 굳은 표정으로 구 씨를 바라보고 있었다.


찰나의 순간 상황 파악을 마친 구 씨는 "젊었을 때는 문제가 없었을 수도 있다"며 "나이가 들면서 생긴 문제일 수 있다. 그래도 시험관 시술은 가능하니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다급하게 말했다.


구 씨는 "일단 진료실 안에서 환자 내외가 다투는 일은 가까스로 막았다"면서도 "두 사람은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갖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는 내게 진료를 받으러 오지 않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부에게 어떤 일이 생겼는지 알 수는 없지만 신입 시절 아찔한 경험으로 환자들에게 결과를 알릴 때 기교가 필요하다는 걸 빨리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프로그램이 방송된 후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구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환자가 낳은 첫째가 생물학적 친자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정관없이 태어난 경우 아이가 친자일 확률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