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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자증' 남편 아이 갖고 싶어 시아버지 정자 기증 받아 임신한 여성

불임을 고백한 남자친구와 헤어질 수 없었던 여성이 결혼 후 정자기증으로 임신에 성공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불임을 고백한 남자친구와 헤어질 수 없었던 여성이 결혼 후 정자기증으로 임신에 성공했다.


놀랍게도 여성에게 정자기증을 해준 사람은 다름아닌 '시아버지'로 밝혀졌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틴(Tiin)은 73세 시아버지의 정자를 기증받아 남편과 닮은 아이를 출산해 가정을 꾸린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일본 남성 다이스케 모리타(Daisuke Morita)는 초등학생 때 백혈병을 앓아 골수이식을 받고 기적처럼 살아남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행히 백혈병은 완치됐지만 다이스케에게는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았는데, 바로 '불임'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안타깝게도 다이스케는 백혈병 치료 과정에서 '무정자증'이라는 부작용을 겪게 됐다.


성인이 된 후 다이스케는 열심히 공부해 소아과 전문의가 됐고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미즈코(Mizuko)와 사랑에 빠졌다.


미즈코가 아이를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외면할 수 없었던 다이스케는 자신의 상태를 고백하고 이별을 고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이스케의 불임 고백에 미즈코는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말했다.


한 달 후 미즈코는 다이스케와 헤어지지 않겠다고 마음을 결정했고 "입양이나 정자기증을 통해 가족을 꾸리는 것에 대해 고민해보자"고 제안했다.


서로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두 사람은 1년의 열애 끝에 마침내 결혼식을 올렸다.


본격적으로 아이를 계획한 두 사람은 불임클리닉을 통해 친지의 정자 기증으로도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고민 끝에 두 사람은 다이스케의 아버지이자 미즈코의 시아버지에게 정자 기증을 부탁했다.


당시 시아버지는 "내 아들이 행복하기만 하면 난 뭐든 해줄 수 있다"며 "아들이 아팠을 때 난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이라도 무언가 해줄 수 있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임이라는 걸 알고도 아들과 결혼해준 며느리를 위해서라도 두 사람이 원하는 걸 해주고 싶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계획대로 미즈코는 시아버지의 정자를 기증받아 현재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