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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누나가 새벽에 집을 나가 5일째 돌아오지 않습니다"

가족의 곁에서 자고 있던 한 여성이 새벽에 갑자기 집을 나간 이후 무려 5일째 연락이 닿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via 김용주 씨 제공

 

가족의 곁에서 자고 있던 35살 여성이 새벽에 갑자기 집을 나간 이후 무려 5일째 연락이 닿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실종된 김소현 씨의 남동생인 김용주(34) 씨는 닷새 전 영하를 웃도는 날씨에 휴대전화와 지갑도 없이 티셔츠 차림으로 집을 나간​ 누나를 찾아달라고 28일 인사이트에 제보했다.

 

실종된 소현 씨는 지난 23일 새벽 1시 16분께 서울 송파구 풍납동 자택에서 아무런 말 없이 사라졌다.

 

당시 현관문 잠금장치가 열리는 소리를 듣고 깬 소현 씨의 어머니는 딸이 잠깐 산책을 갔다고 생각하고 다시 잠을 청했다. 

 

평소 '간질'을 앓고 있던 소현 씨의 상태를 걱정한 어머니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딸이 돌아오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찾으러 나섰다.

 

1시간 가량이 흐른 새벽 2시 27분께 운전 중인 아버지는 모르는 번호에게 연락을 받았다. "누구세요"라고 묻자 "딸이야"라는 대답이 돌아왔고, 목소리가 낯설어 재차 누구냐고 묻자 전화는 그대로 끊겼다.

 

<우동집 CCTV에 포착된 김소현 씨. 낯선 사람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via 김용주 씨 제공

 

그러나 아버지가 퇴근 후 새벽 4시경 집에 돌아올 때까지 소현 씨는 들어오지 않았고, 가족들은 바로 경찰서에 전화해 실종 신고를 했다.

 

관할 경찰서에 따르면 아버지에게 걸려온 전화는 소현 씨가 서울 강동구의 한 24시간 우동집에서 휴대전화를 빌려 건 것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티셔츠와 트레이닝복 차림의 소현 씨가 우동집 폐쇄회로(CC)TV 화면에 포착됐으며, 이후 천호초등학교 인근 CCTV에 포착된 것을 끝으로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보라색 티셔츠와 회색 트레이닝 바지 차림으로 자택을 나가는 김소현 씨의 모습> via 김용주 씨 제공

 

실종 5일이 지난 현재까지 소현 씨의 부모님은 "딸이 이 추운 날 티셔츠 한 장과 트레이닝 바지만 입고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며 눈물만 쏟고 있다.

 

소현 씨의 부모님은 "딸이 나갈 때 바로 따라 나갔어야 했는데 후회된다"며 "전화가 왔을 때 살갑게 받았거나, 전화가 끊어졌을 때 다시 걸어서 휴대전화 주인에게 딸을 붙잡아달라고 부탁했야 했다"고 말했다.

 

남동생인 김용주 씨는 "누나가 제발 가족 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게 누나 사진을 널리 퍼뜨려달라"고 호소했다.

 

사건과 관련된 제보는 '강동경찰서 여청수사2팀'(02-3449-7384, 모동규 경장)으로 하면 된다. 

 

  

<김소현 씨의 증명사진> via 김용주 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