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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산불 당시 '반려견' 구하려다 탈출 못하자 온몸으로 끌어안고 세상 떠난 주인

하와이 산불 당시 반려견을 구하려다 온몸으로 끌어 안고 함께 숨진 60대 남성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프랭클린 트레조스와 반려견 샘 / NBC News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중부 쿨라와 서부 해안 관광지 라하이나 지역에서 100명 이상이 숨지는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하와이 당국은 산불로 숨진 사망자가 10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실종자가 1000여 명 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수색이 이어지며 사망자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사이트프랭클린 트레조스 / NBC News


하와이 당국은 희생자 중 시신, 유해 등 신원 확인이 완료된 사람에 한해 유족들에게 통보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보를 받은 가족·친지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NBC방송은 평소 극진히 보살펴 왔던 반려견을 구하려다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숨진 프랭클린 트레조스(68)의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YouTube 'NBC News'


방송에 따르면 트레조스는 친구 웨버 보가르의 남편인 제프 보가르와 함께 일하며 이들 부부의 집에 함께 살게 됐다.


트레조스는 이들 부부가 키우던 반려견인 골든리트리버종 '샘'을 무척 아꼈다.


화재 당시 웨버와 트레조스는 앞장서서 마을 사람들을 대피시켰다. 생각보다 불길이 빠르게 번지자 이들은 도망치기 위해 각자의 차로 뛰어갔다.


웨버는 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자, 차 창문을 깨고 나와 가까스로 피신했다. 다음날 불길이 꺼지고 트레조스를 찾으러 현장에 돌아간 웨버는 차 안에서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


인사이트불길 진화 후 하와이 / YouTube 'NBC News'


트레조스는 함께 숨진 반려견 샘을 품에 안고 있었다. 


웨버는 당시를 회상하며 "트레조스보다 샘의 유해가 더 많이 남아 있었다"면서 트레조스가 샘을 보호하기 위해 온몸으로 품은 채 숨진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면서 웨버는 "(트레조스와) 가족 같은 사이였다. 그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놓았다.


인사이트YouTube 'NBC News'


트레조스의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은 "반려견을 진심으로 가족처럼 생각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조시 그린 하와이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10일에 걸쳐 사망자 수가 2배로 늘어날 수 있다"면서 "비극을 넘어서는 비극"이라고 참담한 상황을 전했다.


현재 106명에 달하는 사망자 수가 200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예측이다.


YouTube 'N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