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카이스트 출신'이라던 막말 학부모, 신상 털리자..."죄송합니다만 그 교사는 죽지 않았습니다"

인사이트교사생존권을 위한 집회 / 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나 카이스트 나왔어"라며 공립 유치원 교사에게 막말을 퍼부은 학부모가 죄송하다면서도 "그 교사는 죽지 않았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학부모 A씨의 신상이 온라인상에서 알려지며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에는 막말 사건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지난 15일 A씨는 블로그 댓글을 통해 "4년 전 제 언행이 경솔했다"면서 "죄송하다"고 유치원 교사 B씨에게 폭언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지난 1일 한 매체에서 공립 유치원 교사 B씨는 4년 전 지도했던 유치원생의 어머니 A씨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며 통화 녹취록을 공개해 공분을 샀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A씨는 B씨에게 "당신 어디까지 배웠어요? (내가) 카이스트 경영대학 나와서 MBA까지 했다"면서 대학을 운운하며 따져 물었다.


그러나 A씨는 카이스트 본원 출신이 아닌 카이스트 서울 캠퍼스의 경영대학원에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의 블로그 댓글 창에는 "학벌 운운하실 거면 학부로 이야기해라. MBA 졸업도 못 하셔놓고 이러시면 안 되죠. 학부 어디 나왔나 밝혀달라"는 질문이 쏟아졌다.


A씨는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서울캠퍼스)은 자퇴생입니다. 대전 KAIST와는 무관합니다"라며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는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SEMBA 과정은 2년 전일제 경영 석사과정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댓글 창에서 비판이 쏟아지자 A씨는 죄송하다면서도 "공립 유치원 교사 OOO 이름도 전국 교사들이 다 기억할 것"이라며 교사의 실명을 언급해 다시 한번 논란을 빚었다.


이어 "아이의 실명이 거론되는 것은 법적 조치가 될 수 있다"며 "죄송합니다만 그 교사는 죽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다른 사건을 언급했다.


교사의 실명은 거론하면서 아이 실명은 거론하지 말라는 것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A씨는 "저희 아이도 당한 것이 있다"며 "아이가 보는 앞에서 엄마에게 윽박지르고 소리를 질러서 제가 맡았던 직책을 내려놓고 원을 나왔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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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블로그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A씨의 댓글은 캡쳐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고 있다.


한편 A씨는 교사 B씨에게 휴일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하루에 30개 가까운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괴롭힘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후 다른 사건에서, 임신 중이던 B씨에게 '임신 몇 개월이냐'며 '당신 아이도 중요하지만 내 아이도 소중하기 때문에 나와 아이가 놀라지 않게 해달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