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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DNA 가진 아이"...'그알'이 제보 받고 있다는 뇌과학 연구소의 정체

교육부 5급 사무관이 자신의 초3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공무원용 이메일로 교육활동 내용과 학급 내 다른 학생들의 행동까지 매일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교육부 5급 사무관이 초등학교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지속해 공분을 사고 있다.


또한 학부모가 보낸 편지 내용도 논란이 됐다. 이른바 '훈요 9조'에는 '하지 마, 안돼, 그만 등 제지하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또래의 갈등이 생겼을 때 철저히 편들어 준다', '지시, 명령투보다는 권유, 부탁의 어조를 사용하라', '두 손 모으고 고개 숙여 인사를 강요하지 않도록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왕자에게 말하듯이 듣기 좋게 돌려서 말해도 알아듣는다. 지시하거나 명령하는 식으로 말하면 아이는 분노만 축적된다'라는 황당한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이때 편지에 사용된 단어 '왕의 DNA', '극우뇌' 등의 단어가 눈길을 끌었다. 이 단어들이 특정 뇌과학 연구소에서 사용하는 단어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한 인터넷 카페에서 ADHD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 판정을 받은 아이들을 '극우뇌'형으로 분류하고 부모들에게 약물을 쓰지 않고 양육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해당 사건과 관련된 제보를 받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 SNS 계정에는 "자신의 자녀가 '왕의 DNA를 가진 아이'라며 담임교사를 아동학대 행위로 신고한 사건 내막을 잘 알고 계신 분, '왕과 신하 놀이'를 권장하는 뇌과학 연구소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안아키가 떠올랐다", "꼭 진실이 파헤져지길", "피해자가 한둘이 아닐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교육부 5급 사무관이 자신의 초3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공무원용 이메일로 교육활동 내용과 학급 내 다른 학생들의 행동까지 매일 보고하라고 요구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사무관은 "교사가 우리 아이를 학대했다"고 주장하며 학교에 담임교사를 직위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언론에 폭로하겠다는 협박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장이 커지자 해당 사무관은 11일 직위 해제됐다.


뿐만 아니라 교육부가 이미 해당 사무관의 ‘갑질’ 의혹을 자체 조사하고도 징계를 내리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