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급류'에 여성 휩쓸려 떠내려가자, 목숨 걸고 뛰어들어 구해낸 경찰관들 (영상)

인사이트급류에 휩쓸린 여성을 구조하는 경찰관 / JTBC '뉴스룸'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각지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경남 창원에서 급류에 휩쓸린 60대 여성을 100m가량 함께 떠내려가며 구조한 경찰관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경남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께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대암고 삼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60대 A씨가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당시 건널목에는 폭우로 인해 A씨의 무릎 높이의 급류가 흐르고 있었다.


인사이트구조를 위해 손을 뻗는 경찰관 / JTBC '뉴스룸'


거센 급류에 A씨는 일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휩쓸려 떠내려갔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그때 인근에서 차량 통제와 침수 대비 비상근무를 하던 경남경찰청 2기동대 경찰관들이 이를 발견했다.


박준희 경위(34)와 홍준성 경장(31)은 곧장 15m를 달려가 A씨를 붙잡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러나 빠른 유속을 견디지 못하고 그들도 함께 떠내려갔다. 이들은 서로를 붙잡은 채 100m가량을 떠내려가다 물살이 약해진 곳에서 겨우 멈췄다.


인사이트경남경찰청 2기동대 소속 홍준성 경장과 박준희 경위(왼쪽부터) / 경남경찰청


가까스로 구조에 성공한 경찰관들은 곧장 119에 신고해 A씨가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구조된 A씨는 찰과상 외 큰 외상이 없어 자신의 집으로 귀가했다. 구조 과정에서 박 경위는 우측 중지 열상이 발생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경장은 "급류에 휩쓸린 A씨를 보고 순간적으로 뛰어들었다"면서 "물에 떠내려가는 순간에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인명구조를 완성해 뿌듯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A씨 구조 후 모습 / JTBC '뉴스룸'


한편 10일 새벽 부산 해운대 바다에서는 한 남성이 술에 취해 바다로 뛰어들기도 했다.


이를 목격한 관제실에서 즉시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진행했고, 다행히 남성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또 태풍으로 폭우가 내린 강원 속초에서는 마을이 물에 잠겨 노인들이 고립됐다. 성인 허리까지 물이 찬 상황에서 119구급대원들이 노인들을 업고 물속을 빠져나오는 등 구조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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