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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역 칼부림'과 똑같은 흉기난동 사건, 15년 전 도쿄에서 이미 벌어졌었다

일본 도쿄에서도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과 같은 방식으로 무고한 시민들을 죽인 살인범이 존재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경기남부경찰청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신림역에 이어 분당 서현역에서도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면서 시민들이 극심한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벌어진 서현역 칼부림 사건은 자동차를 이용해 보행자들을 치고 난 뒤 흉기난동까지 벌였다는 점에서 잔혹한 범행 수법에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미 일본 도쿄에서도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 씨와 같은 방식으로 무고한 시민들을 죽인 살인범이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렸다.


15년 전인 지난 2008년, 유동인구가 많은 도쿄 아키하바라 거리 한복판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가토 도모히로 / nikke


당시 25살 청년 가토는 2톤 트럭을 몰고 행인을 덮친 뒤 흉기를 휘둘러 무려 17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 사건으로 7명이 목숨을 잃고 1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현장에서 범행을 목격한 수많은 시민들이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가토는 범행 직후 경찰 조사에서 "지쳤다. 세상이 싫어졌다. 누구든 죽이고 싶었다"라고 진술해 큰 충격을 안겼다.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끔찍한 범행에 일본에서는 '길거리 악마'를 뜻하는 신조어 '도리마'가 생겨나기도 했다.


인사이트서현역 범행 장면 / 온라인 커뮤니티


가토의 범행은 한국의 서현역 칼부림 피의자 최 씨와 굉장한 유사점을 보인다.


둘 다 눈에 띄지 않는 학창 시절을 보냈으며 사회에서 고립된 채 생활해왔다.


먼저 자동차로 사람을 치고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둘러 무차별적으로 칼부림을 벌인 점도 똑같다.


또 범행 전 온라인을 통해 살인 예고글을 남기고 실제로 이를 실행한 것까지 완벽하게 일치한다.


인사이트가토 / sky


가토는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 받았으며 지난해 7월 26일 형이 집행돼 형장의 이슬이 됐다.


안타까운 사실은 가토가 17명의 사상자를 낸 악마로 신상이 공개되면서 남은 가족들이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낙인 속에 살아가야 했다는 점이다.


각종 협박이 가족에게 이어지면서 가토의 아버지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했으며 어머니는 죄의식에 시달리다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외할머니는 충격으로 사망했으며 친동생은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사이트가토 도모히로 범행 당시 모습 / FNN


해당 사건 이후 일본 정부는 '사회적 고립' 문제에 대책 마련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또 온라인에 올라오는 살인과 같은 특정 단어를 수집해 패턴을 분석하고 5.5cm 이상의 흉기 소지를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서현역 사건 이후 온라인상에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다수 게재돼 경찰들이 검거에 나섰다.


또한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경찰이 배치돼 불심검문을 하는 등 범죄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