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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혜화역에서 칼부림을 벌이겠다며 살인 예고글을 올린 남성이 중국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협박 혐의를 받는 30대 중국인 남성 A씨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5일 오후 3시에서 자정 사이 서울 혜화역에서 칼부림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글을 게시한 뒤 8초 만에 스스로 삭제했다. 그러나 캡처된 해당 게시물이 외부 커뮤니티로 확산하면서 A씨의 글은 시민들의 공포감을 확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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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은 "수 초 만에 캡처된 화면이 외부 커뮤니티로 확산됐다"며 "초기 수사 단계에서 경찰과 공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터넷 주소 등을 추적해 글이 게시된 다음 날인 지난 5일 A씨를 체포, 다음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A씨가 시민의 불안을 증폭했고 공권력이 대규모로 동원되게 해 사안이 중대하다"며 이날 오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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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경찰 조사단계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청사로 호송되면서 취재진이 "흉기 난동 예고 글을 올렸냐"고 묻자 A씨는 한국어로 "아니오"라고 답했다.
"10초 후 삭제한 게 맞냐"는 질문에는 "몰라요"라고 답했다. "글 올리지 않았다는 입장은 그대로 유지하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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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흉기 난동과 무차별 살인을 예고한 글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7일 오전 7시까지 온라인에서 파악된 살인 예고 게시물은 187건에 달한다. 이에 '가스 냄새가 난다', '난동범이 있다' 등 오인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예고된 흉악 범죄를 취합해 정보를 공유하는 계정과 홈페이지까지 등장했다.
이달 개설된 '칼부림 및 각종 테러 안내 업데이트'라는 엑스(옛 트위터) 계정 팔로워는 8일 오전 8시 기준 3만 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