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아수라장 된 잼버리...대통령실 "문재인 정부서 5년 준비, 실무는 전북이 중심"

인사이트잼버리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준비와 운영 미숙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대통령실의 입장이 전해졌다. 


지난 4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잼버리 논란과 관련해 "준비기간은 문재인 정부 때였다. 전 정부에서 5년 동안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 문제를 거론하기보다 지금은 행사를 잘 끝내야 한다"면서도 "실무 준비는 지자체(전라북도)가 중심이 돼서 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했다. 


잼버리 준비 기간 6년 중 5년이 문재인 정부 때 이뤄진 것으로 전임 정부의 책임이 크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인사이트문재인 대통령 / 뉴스1


실무 책임을 지자체로 돌린 것과 관련해서는 잼버리 종료 직후 준비 부족과 부실 운영의 책임을 김관영 전북지사에게 묻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또 남 탓"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잼버리) 준비기간은 문재인 정부 때"라는 발언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남 탓은 이제 지겨울 지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체 언제쯤이면 윤석열 정부는 정부의 책임을 인정할 셈이냐"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천막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는 스카우트 대원들 / 뉴스1


강 대변인은 "전라북도의 대회 연기 건의를 무시하고 개최를 강행해 현재의 사달을 만든 장본인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라고 지적했다. 


또 "침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예산 투입 계획은 잡지 않은 것은 한덕수 국무총리, 행사 일주일 전 현장을 보고도 어떤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주인공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라고 말했다. 


책임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여야는 더 이상의 환자가 나와서 안 된다며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준비 미흡에 대한 책임을 따지거나 준비 과정에서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인사이트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웰컴센터 앞에 설치된 음수대


이어 "새만금 잼버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유치하고 윤석열 정부가 개최하는 행사인 만큼 여야와 국민 모두가 성공을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가 무엇보다 잼버리 진행 여부에 대해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면서 "청소년들의 건강을 우선으로 삼아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여름휴가 중인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와 이 장관은 서울, 평창, 경주, 부산 등 시도에 협조를 요청해 이 같은 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모든 스타우트 학생에게 실시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