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경찰관을 살해하겠다는 '칼부림 예고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5일 0시 25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다음주 수요일 5시에 강남역에서 경찰관 10명 흉기로 살해할거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어 3분 뒤인 0시 28분에도 "다음주 월요일 신림역에서 경찰관 10명 흉기로 살해거다"라는 제목의 칼부림 예고글이 올라왔다.
두 게시물에는 동일한 회칼 사진이 올라왔다. 또 "잡을 수 있을면 잡아봐라"라는 내용의 비슷한 문구가 삽입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두 게시물의 작성자 닉네임은 서로 다르지만 같은 IP를 사용 중이다.
누리꾼들은 두 게시물에 첨부된 사진이 동일하고 비슷한 내용이 실렸다는 점으로 미뤄 동일인이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아이폰 아이클라우드(iCloud) 비공개 릴레이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클라우드 비공개 릴레이는 사용자가 아이폰 인터넷 전용 브라우저인 사파리를 이용할 경우 사용자의 신원과 방문 중인 사이트를 확인할 수 없게 해 개인 정보를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묻지마 범죄 예방·대응책 발표하는 윤희근 경찰청장 / 뉴스1
즉, 해당 IP를 가지고 경찰이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두 게시물이 3분의 차이를 두고 올라온 것과 관련해 누리꾼들은 "저렇게 어그로 끌면 재미있나", "좀 적당히 해라", "우회 IP 썼더라도 곧 잡힐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외의 반응들을 살펴보더라도 계속된 살인 예고글에 피로감을 느끼는 누리꾼들이 많았다.
서울경찰청이 5일 오전까지 온라인 상에서 포착한 살인 예고글은 최소 27건에 달한다. 이중 5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강남역 인근에 등장한 전술 장갑차와 경찰특공대 / 뉴스1
경찰은 살인 예고 게시물 작성자를 엄중히 처벌하겠다며 지난 3일 전담대응팀을 구성했다. 이들에게는 협박 또는 특수 협박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무분별한 예고글 게시 행위는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경찰력 낭비를 유발하므로 자제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행위에 대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신속하게 검거하고, 강력하게 형사처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살인 예고글이 있따르자 광장과 지하철역, 백화점 등 인파가 몰리는 전국 247개 장소에 경찰 1만 2000명을 투입하고, 각 시도경찰청엔 경찰특공대원 120명도 비상상황에 대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