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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뺑소니, "뺑소니는 반드시 잡힌다"

올해 1월 전국을 분노로 들썩이게 했던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은 과거 단순 사고로만 여겼던 뺑소니 사건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 1월 전국을 분노로 들썩이게 했던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은 국민적 관심을 끄는 폭발적 이슈가 되면서 과거 단순 사고로만 여겼던 뺑소니 사건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뺑소니 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고조되면서 경찰의 수사 의지가 강화됐고, CC(폐쇄회로)TV 확대 등 사건 해결을 위한 시스템이 전면적으로 개선되면서 뺑소니 범죄자들의 설 자리가 없게 됐다.

 

지난 1월 10일 새벽 화물차 운전을 마치고 만삭의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다 청주시 흥덕구 무심천변 도로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숨진 강모(29)씨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인터넷은 곧 뜨겁게 달궈졌다.

 

신혼이었던 강씨 부부의 애틋한 사연과 경찰의 수사 초기 부실 대응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10여일이 넘도록 뺑소니범 검거에 진전이 없자 여론은 들끓었다. 사고 현장이 외진 곳인데다 새벽 시간대에 발생 목격자가 없어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경찰의 해명에도 경찰의 소극적인 수사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커져만 갔다.

 

결국, 경찰은 유례없이 강력반까지 가세한 수사본부를 설치했고, 대대적으로 수사 인력을 투입, 범인 검거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효과는 곧 나타났다. 사고 현장에서 불과 170m 떨어진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에서 유력한 용의차량이 찍힌 CCTV가 확보됐다.

 

역설적으로 경찰의 초기 수사가 얼마나 안일하고 허술했는지를 보여주는 '물증'이기도 했다.

 

CCTV가 확보되면서 수사망이 옥죄어가자 결국 심리적 압박을 느낀 범인 허모(37)씨가 사건 발생 19일 만에 자수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다.

 

지근거리에 있던 CCTV 영상도 확보 못하고, 엉뚱한 승용차를 용의 차량으로 특정, 수사력을 낭비한 부실 수사가 질타를 받으면서 후폭풍에 시달린 경찰은 단순 사고로 치부했던 뺑소니 사건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 조기 해결을 위한 시스템도 도입했다.

 

뺑소니 사건 관할 경찰서만 수사를 벌이던 관행에서 탈피, 관련 있는 여러 경찰서가 공조하는 '뺑소니 광역수사대'를 구성토록 했다. 뺑소니 사건 초기에 전방위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하는 체계를 갖춘것이다.

 

효과는 두드러졌다. 뺑소니 사범 검거율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올들어 1월부터 지난달 24일까지 1년 동안 충북에서 발생한 뺑소니 교통사고는 모두 316건이다. 작년 같은 기간 발생한 292건보다 8% 증가했다.

 

하지만, 뺑소니 사범 검거율은 지난해 254건(87.1%)에서 올해 307건(97.2%)으로 무려 10% 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사망자가 발생한 뺑소니로 사건 3건은 모두 피의자가 검거돼 100% 검거율을 기록했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뺑소니 사건에 대한 관심이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초기부터 촘촘한 수사를 펼치고 있다"며 "뺑소니 사고를 낸 사람은 절대 도망갈 수 없다"고 자신했다.

 

촘촘해진 행정기관의 CCTV 방범망도 뺑소니 사건 해결에 한 몫하고 있다.

 

뺑소니 사건은 인적이 드문 야간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검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지난해 발생한 뺑소니 사건 279건 가운데 오후 8시∼오전 4시의 야간 8시간동안 발생한 사건이 54.8%나 됐다.

 

이 때문에 초기 중요한 단서가 담긴 CCTV 영상 확보가 사건 해결에 절대적인 열쇠가 된다.

 

크림빵 사건 이후 청주시는 24억6천500만원을 들여 범죄 취약지구와 도시공원·놀이터 및 어린이보호구역에 CCTV를 125대 추가 설치했다. 각종 범죄를 감시하는 CCTV 통합 관제센터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진천과 증평, 음성도 각종 범죄를 감시하는 CCTV 통합 관제센터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영동과 옥천, 괴산 등 다른 지자체도 CCTV 관제센터가 들어서 범죄 예방의 파수꾼 역할을 하게 된다.

 

CCTV가 장착된 차량까지 급속히 늘면서 더는 뺑소니범이 숨을 곳이 없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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