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오송 지하차도' 가장 깊은 곳에 고립된 사람들...필사의 탈출 영상 최초 공개

인사이트KBS '뉴스 9'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거센 비가 쏟아진 지난 15일, 인근 미호강 미호천교 임시 제방이 무너지면서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로 6만t의 물이 유입됐다. 


이곳을 지나던 차량 15대가 침수됐고 결국 부상자 10명, 사망자 14명이 발생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이런 가운데 지하차도에 고립됐을 당시, 가장 깊숙한 곳에 있던 이들의 필사적인 탈출 장면이 최초 공개됐다.


지난 25일 KBS '뉴스 9'은 마지막 생존자들의 모습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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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 '뉴스 9'


영상은 지하차도로 진입한 지 불과 몇 초 만에 물이 차오르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차량은 물살에 점점 떠밀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급히 차량에서 빠져 나와 밖으로 나가보려 하지만 점점 차들어오는 물에 몇걸음 나아가지 못했다.


지하차도 절반이 물에 잠겨 발조차 닿지 않는 긴박한 상황.


한 남성은 기지를 발휘해 차량 위로 올라간 뒤 주변에 있던 사람들까지 끌어 올렸다.


인사이트KBS '뉴스 9'


그 상태로 구조를 요청해봤지만 그 사이 물이 더 들어와 숨 쉴 공간이 고작 30cm 남짓에 불과했다.


사람들은 지하차도 끝까지 연결된 철제 구조물에 의지해 밖으로 나가보려 시도했다.


생존자 중 한 명은 "'빠져나가야 한다' 이런 생각이라기보다도 그냥 몸이 알아서 막 움직이고 그랬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 어떤 재난대응기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스스로 필사의 탈출을 한 4명 중 한 명은 끝내 지하차도를 빠져나오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인사이트KBS '뉴스 9'


생존자들과 유가족은 "책임을 서로 미루는 정부 기관들이 부끄러움을 느끼길 바란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한편 지하차도 침수 사고 희생자 14명의 유가족은 협의체를 구성했다. 대표는 버스 탑승객 유가족인 이경구씨다.


협의회 측은 "모두가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는 인재이자 중대시민재해라고 말하지만 정작 지자체 등 관련 기관들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자를 가리고,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합동분향소 연장 운영과 수사진행 상황 유가족 공유,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 및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인사이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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