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 '[서이맘]서초2동 엄마들의 모임'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서초구 한 초등학교 내에서 극단 선택으로 사망한 교사를 추모하는 화환이 학교 앞을 가득 채웠다.
지난 1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A 교사가 교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직 사망 추정 시간, 사망 원인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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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추모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새벽 시간에는 전국에서 보내온 추모 화환도 줄지어 등장했다. 네이버 카페 등에 공개된 사진 속 화환을 보면 교사노동조합연맹, 동료 교사들과 학부모 등이 보내온 것이다.
이들이 보내온 화환은 100여 개로, 학교 정문서부터 등굣길을 따라 쭉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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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국 교사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았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내일부터 방학이라 계속 등교를 할 텐데 화환을 보고 충격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임시휴교 등 조치는 아직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최근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며 학부모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
지난주 A씨가 맡은 학급에서 학생들 간 다툼이 발생했고 이 사건을 이유로 학부모가 교무실에 찾아와 A씨에게 '자격이 없다' 등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
서울교사노조는 전날 성명을 통해 "고인의 죽음은 학부모의 민원을 오롯이 담임교사 혼자 감당해야 하는 현재의 제도와 무관하지 않다"며 "전국의 교사들은 참담한 심정이다. 교육청과 교육부의 진정성 있는 대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국 초등학교 교사들은 A씨의 사인이 밝혀지기 전 우선적으로 모여 해당 초등학교에 국화꽃과 촛불을 들고 추모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