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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침수 버스 기사, 승객 5명 구했는데도 다시 버스로 돌아와...결국 참변

경찰은 이 중 버스기사와 승객 총 9명이 사망했고 승객 1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폭우가 내리며 물에 잠긴 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전날 밤 마지막 실종자가 발견되며 오송 지하차도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오송 지하차도에 고립됐던 버스를 몬 50대 운전기사가 당시 승객 여러 명을 구하고, 남은 승객을 또 구조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청주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피해자 빈소가 차려졌다.


버스기사 A(58) 씨의 유족인 동생 B씨는 한겨레에 "네댓 명을 먼저 탈출시키고 (남아있는 승객을 구하려) 버스로 다시 돌아와 창문을 깼다. 형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앞서 알려진 바에 따르면 A씨는 거센 물살 때문에 버스가 움직이지 않자 승객들에게 "창문을 깨드릴테니 빨리 탈출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지하차도 입구에서 120m 정도 떨어진 뻘 속에서 발견됐다.


B씨는 "형은 대응을 잘했는데도 버스가 (그쪽 차도로) 우회한 것이 잘못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안타까워 했다.


또한 A씨는 10년 무사고 버스 운전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자 모범운전자 마크까지 받을 만큼 평소 모범, 안전운전의 대명사로 유명했다.


인사이트뉴스1


뿐만 아니라 그는 남들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며 조합사무실 청소를 하는 등 궂은일을 도맡았으며 전국모범운전자협회 청주흥덕지회에서 꾸준히 봉사활동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동료는 "아침 새벽부터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교통 통제 활동도 하고, 모범운전자 상을 받아 딴 개인택시 면허로 1년에 한 번씩 노인들을 태워 전국으로 여행도 다녔다"며 그를 추억했다.


오는 10월에는 둘째 아들의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편 747번 버스에는 버스기사와 승객 등 10명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 중 버스기사와 승객 총 9명이 사망했고 승객 1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